미군 B-52 폭격기와 반 탈레반아프간 병력은 10일 오사마 빈 라덴의 은거지로 알려진 아프간 동부 토라 보라 산악지대에 맹폭격과 지상 포격을 동시에 퍼부었다.

 B-52 폭격기 2대는 이날 오전 7시(한국시각 오전 11시 30분)께 토라 보라 화이트마운틴 지역 상공을 고도 비행하면서 대형폭탄을 연달아 투하했다. 한시간전 새벽녘에는 미군 전투기들이 최소 10여차례 출격해 같은 지역을 공습했다.

 미군기들은 토라 보라 지역의 깊은 동굴과 터널을 겨냥해 공습을 집중하고 있으며, 알-카에다 조직 진지를 파괴해 지상전 방어력을 궤멸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토라 보라 산악지대 능선에 진지를 구축한 약 2천500명 규모의 아프간 병력은 이날 오전 미군 공습 직후 알-카에다 진지로 추정되는 지점을 향해 대공포를 발사했다. 이들은 소련제 T-62 탱크를 동원한 공격 준비도 하고 있다. 이날 오전 8시 40분부터 10시 20분까지 반 탈레반 병력과 알-카에다의 외국계 자원병들은 10여 차례 박격포 포격을 주고 받았다고 현지 목격자들이 전했다.

 아프간 병력은 빈 라덴이 숨은 것으로 보이는 화이트 마운틴 동굴지역을 사실상 에워쌓다. 하지 모하마드 자만 사령관은 "빈 라덴이 이 곳에 있는 것으로 100% 확신한다"며 "하지만 빈 라덴과 추종 세력은 이런 험준한 지형에서 4년 이상 싸운 경험이 있어 그들을 동굴에서 몰아내는데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편 칸다하르 남쪽에 진주한 미국 해병대 병력은 탈레반과 알-카에다 잔류병사들의 신병을 구금하기 위해 현지에 임시 포로수용소를 짓고 있다. 칸다하르 외곽 벌판의 라이노 해병대 기지에 건설될 임시 수용소에서는 수감자들에게 적군 포로 지위를 부여해 응급처치를 해주고 작전사령부의 명령이 떨어지면 다른 곳으로 신병을 이첩한다고 해병대 관계자는 설명했다. 카불 토라보라<아프가니스탄> AP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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