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11 총선이 치러진 지 10일로 꼭 1년이 된다.
 여야 간 지역구 조정 실패로 한 석이 늘어 첫 300명 시대를 연 제19대 국회는 4년의 임기 가운데 불과 1년을 보냈지만 그간 20여 명의 당적이 바뀌는 등 적지 않은 변화를 겪었다.
 정국지형을 뒤흔든 이렇다 할 정개계편은 없었지만 총선 이후 곧바로 시작된 18대 대선을 거치면서 일부 개별 의원과 군소 정당은 정치적 소용돌이에 휘말리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11월 말 대선후보 등록과 동시에 비례대표 의원직을 사퇴하면서 15년 의정 활동을 마감했다. 지난 1998년 제15대 총선 대구 달성 보궐선거를 통해 국회에 입성한 박 대통령은 이 지역에서 18대까지 내리 4선을 한 뒤 19대 국회에서 비례대표로 당선돼 5선고지에 올랐다.
 대선 이후 새누리당 이재균(부산 영도) 김근태(충남 부여·청양), 진보정의당 노회찬(서울 노원병) 전 의원 등 3명은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돼 국회를 영영 떠났다. 이번 4·24 재·보선이 열리는 지역구다.
 특히 지금도 10명 안팎의 여야 의원들이 1∼2심에서 당선무효형을 선고받고 항소나 상고를 한 상황이어서 의석수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현재 정당별 의석변화 상황을 보면 4·11 총선에서 152석을 차지한 새누리당과 127석을 획득한 민주통합당은 지난 1년간 여러 변동요인이 있었지만 전체 의석 수에서는 ‘돌고 돌아’ 총선 당시의 의석수를 유지하고 있다.
 다만 진보정당 역사상 최다 의석인 13석을 얻은 통합진보당의 경우 분당사태를 겪으면서 의석수가 6석으로 반 토막이 났다. 여기서 갈라져 나온 진보정의당은 7석으로 출발했으나 노회찬 전 의원이 ‘안기부 X파일’ 사건으로 의원직을 잃으면서 지금은 한 석이 감소한 6석을 유지하고 있다.
 또 5석이던 자유선진당은 선진통일당으로 당명을 바꿨다가 지난 대선 때 새누리당과 합당하면서 당 간판을 내렸다.
 19대 국회 출범 직후 3명이던 무소속은 각종 비리에 연루돼 소속 당을 탈당하거나 출당당한 의원이 생겨나면서 6명으로 늘어난 상태다.
 정당별로 보면 새누리당의 경우 지난 1년간 각각 6명이 전·출입해 총의석수는 ‘제자리’를 유지했다.
 4·11 총선 직후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은 김형태 의원과 논문표절 논란에 휩싸인 문대성 의원이 탈당하면서 의석이 150석으로 줄어든 데 이어 강창희 의원이 국회의장에 선출되면서 당적을 버리고, 지난 해 8월 총선 공천헌금 파문을 일으킨 현영희 의원이 새누리당에서 제명돼 의석수는 148석까지 줄었다.
 그러나 선진통일당 이명수 의원과 무소속 김한표 의원이 잇따라 입당하면서 의석수는 다시 150석으로 늘어난 데 이어 대선 직전 새누리당과 선진통일당이 합당하면서 154석까지 증가했다. 지난 2월 김근태 이재윤 의원이 의원직을 상실하면서 현재 의석수는 152석으로 되돌아갔다.
 민주당은 지난해 7월 무소속으로 전북 정읍에서 당선된 유성엽 의원이 복당하면서 128석으로 한 석 늘었지만 10월 송호창 의원이 ‘안철수 캠프’ 합류를 선언하며 탈당, 다시 127석으로 줄었다.
 통합진보당은 총선 직후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에다 ‘종북(從北)’ 논란에까지 휩싸이면서 결국 분당사태를 맞았다.
 통합진보당 신당권파는 비례대표 부정선거 의혹에 대한 책임을 물어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제명에 나섰으나 실패했고, 결국 심상정 노회찬 강동원 의원 등이 조직적으로 탈당해 신당 창당에 나섰다.
 신당권파는 탈당에 동참하기로 한 박원석 서기호 정진후 김제남 의원 등 비례대표 의원 4명을 제명시켜 무소속으로 의원직을 유지시킨 뒤 이들 7명이 중심이 돼 지난해 10월 진보정의당을 창당했다.
 지난 1년간 일부 여야 의원들은 각종 논란에 휩싸이며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비례대표 부정선거 논란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 통합진보당 이석기 김재연 의원은 현재 여야 공동으로 자격심사안이 발의돼 국회 윤리특위에서 심사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새누리당 소속이었던 김형태 문대성 의원은 각각 제수 성추행, 논문 표절 논란으로 탈당했고, 새누리당 심재철 의원은 최근 국회 본회의 도중 스마트폰으로 여성의 누드사진을 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혀 물의를 일으켰다.
 민주당 임수경 의원은 지난해 6월 초 ‘탈북자 대한 막말 파문’으로, 같은 당 김광진 의원은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국회 입성 전의 각종 ‘막말 트윗’으로 논란을 빚기도 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