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남철 울산소상공인진흥센터 선임상담사
매년 이맘때가 되면 창업 동향을 한 자리에서 파악할 수 있는 창업 박람회가 열린다. 4월에 열린 ‘2013 프랜차이즈 서울 Spring’과 ‘커피엑스포 2013’에는 300여개 브랜드가 모여 신기술과 아이디어가 망라된 창업 아이템을 소개했다. 전시 품목은 외식업, 서비스업 및 도소매업 등 다양하게 구성되었지만 외식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 되어 창업 관심 분야도 외식업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온다.

전시장에 비친 창업 트렌드는 맥주와 커피 아이템 창업이다. 이 중 커피 전문점은 판매 가격은 낮아도 고객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변화하는 사회 문화에 부합하며 외식문화의 판도를 변화시킬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업종이다. 하지만 커피점은 최근 2~3년 동안 2배 이상 늘어나면서 지역 상권은 포화 상태인 것을 감안해 창업해야 한다.

몇 년 전 막걸리 체인점이 유행하고 와인 전문점 출품이 잠시 늘어난 시기가 있었지만 결국 맥주전문점이 주류 창업의 중심이 되고 있다. 맥주전문점 동향은 고급화 경향과 이국적인 이미지 연출로서 기존 업종에 비해 차별화를 극대화 하고 있었고 국산 주류 체인점도 소수지만 박람회 출품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떡복이 메뉴를 특화한 분식점과 델리샵, 아이스크림, 오므라이스, 피자, 돈까스, 스파게티, 패스트푸드 업종이 눈에 띤다.

서비스업종은 최근의 오디션 프로그램의 인기를 반영하여 만든 셀프연주노래방이나 학습방법을 특화한 영어교육과 셀프빨래방, 애완용품점 등이 있었고 도소매점은 건강식품이나 실버용품과 아이디어 상품이 있었다.

창업규모는 투자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소규모 업종이 많은데 불경기에 많은 자금을 투자하여 창업하는 것은 위험하며 규모가 적을수록 가맹점 모집이 유리하기 때문이다. 많은 창업희망자들이 창업박람회에서 창업 업종을 결정하지만 박람회의 성격을 분명히 알고 참관해야 한다. 창업박람회는 전국 주요도시에서 매년 수차례 열리고 가맹점을 모집하는 것이 목적이다. 참가 업체는 창업 동향에 따라 시장성을 내다보고 아이템을 만들어 출품하지만 성공 가능성을 보장하지는 않는다. 모두 믿을만한 창업 업종이 아니라는 얘기다. 1년을 채 넘기지 못하는 것이 유행 업종이다.

아이디어 신업종은 시장에서 성공할 확률이 그렇게 높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또한 지방마다 상권 환경이 달라서 철저한 시장 조사를 거쳐 업종을 선택하여야 하고 창업자의 투자 규모와 경영 능력도 중요한 변수이다. 창업 박람회에서 업종을 선별하는 시야를 갖기 위한 사전 정보 수집과 노력이 필요하다.

권남철 울산소상공인진흥센터 선임상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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