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정신병동에서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 21명이 병원 직원들을 폭행한 뒤 탈출, 경찰이 검거에 나섰다.

 30일 오후 9시 45분께 경북 칠곡군 약목면 관호리 혜원성모병원 5층 남자 정신병동에서 치료중이던 환자 190명 가운데 김모씨(45) 등 21명이 곽모씨(37) 등 남자 보호사 2명을 폭행, 중경상을 입힌 뒤 곽씨가 갖고 있던 열쇠를 빼앗아 이중 철문을 열고 탈출했다.

 이 과정에서 이들은 보호사들과 함께 있던 진모씨(30) 등 여자 간호사 2명의 손발을 끈으로 묶은 뒤 테이프로 입을 봉하고 달아났으며 일부 환자들은 병원 직원들의 신고를 막기 위해 전화선까지 끊기도 했다.

 탈출한 환자들은 주로 심각한 알코올 중독자들로 상당수는 환자복을 그대로 입고 달아났으나 일부는 평상복을 겹쳐 입고 나간 사람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200여명의 경력을 병원 주변 등지에 배치, 밤사이 이들 가운데 이모씨(53) 등 11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또 이들 이외에 나머지 환자들의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가족 등 연고선에 수사대를 급파하는 한편 검문 검색을 강화하고 있으나 주소지가 강원도나 경기도등인 환자도 있어 일부는 이미 칠곡군을 빠져나갔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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