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주자 7명은 지난 9일 제주경선에 이어 10일 울산경선 합동유세에서 재격돌했다.

 전날 상대방 비난에 치중했던 일부 후보들에게 당 선관위가 경고 조치를 내림에 따라 이날 연설은 상대방에 대한 비난수위를 낮춘 가운데 자신의 울산인연을 부각하며 차별성을 호소했다.

 특히 제주에서 1, 2위를 기록한 한화갑, 이인제 후보는 김대중 대통령의 개혁 승계 및 국민지지도 우위, 영남득표력 등을 내세웠다. 노무현, 김중권 후보는 지역연고와 동서화합을 강조하며 영남지역 선거인단의 압도적인 지지표를 호소했다.

 정동영 후보는 낡은 정치틀을 깨는 세대교체론을 강조했고, 김근태·유종근 후보는 부패척결을 위한 제도적인 방법과 경제전문가 당위성 점을 들어 선두권 후보와의 격차를 줄여나가는 전략을 펼쳤다.

 첫 연사인 노무현 후보는 "말로만 하는 개혁이 아니라 걸어온 실천한 길을 통해 그의 미래를 봐야한다"며 민주화 이력을 부각하며 3당 합당을 "민주주의 쿠데타"로 규정한 뒤 "나는 영남에서 민주당의 전국정당화를 위해 도전하고 또 도전했다"며 동서화합의 필요성과 정체성을 강조했다.

 정동영 후보는 "박정희 전대통령은 독재와 인권탄압 등의 이유로 싫어하나 정치를 시작해서 생각하니 그가 빵의 문제를 해결한 것은 40대 열정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그같은 심정으로 정직하고 깨끗한 정치를 만들기 위해 이자리에 섰다"며 지역정서를 고려한 세대교체론을 주장했다.

 한화갑 후보는 "나는 정치행보를 시작한뒤 다른 길을 단 한번도 간 적이 없으며 정치적 소신을 바꿔본 일도 없다"면서 "정통야당 지킴이" 이력을 강조하고 "김 대통령이 시작한 개혁 과업을 그의 정치제자로서 정통성, 역사성, 연속성을 가진 한화갑이가 마무리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종근 후보는 "이번 경선에서 페어플레이를 하는 신사적 후보인 유종근을 밀어 자랑스런 정치혁명을 울산에서 시작하자"면서 "한나라당은 이미 이회창 총재의 오만으로 무너지고 있다. 이총재와 본선 대결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가장 차별성이 있는 경제전문가를 뽑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인제 후보는 "지역출신이 아니면서 경기도지사를 지내고 지난 총선에서 충청도 JP아성에서 모두 8명의 의원을 당선시켰다"며 결단력과 추진력을 내세운 뒤 "국민지지도가 가장 높은 내가 동서화합을 이룩하고 한나라당을 무찔러 정권재창출을 여러분에게 선물로 바치겠다"고 주장했다.

 김근태 후보는 "최근 각종 부패 게이트 때문에 민심이 떠나고 있어 뼈를 깎는 자기반성으로 깨끗한 정치와 부패척결을 위해 한 고해성사를 국민들은 잘 했다고 하는데 기득권층은 비판하고 있다"며 "지지도가 떨어져도 이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이번 경선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중권 후보는 "판사, 국회의원, 대통령 비서실장 등을 지내면서 터득한 풍부한 국정경험을 토대로 문제를 해결하고 방향을 제시하는 힘있는 인물"이라고 자신을 소개하면서 "동서화합은 물론, 개혁세력과 함께 보수세력의 표심까지 얻을 수 있는 김중권에게 한표를 달라"고 호소했다. 이상환·신형욱기자 newsguy shin@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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