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8일 밤부터 19일 새벽 사이 "유성우의 왕"으로 불리는 사자자리유성우(Leonids)가 화려한 별똥별 우주쇼를 연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유성우 연구 권위자인 미국의 조 라오 박사는 천문·우주 잡지 "스카이 앤드 텔레스코프(Sky & Telescope)" 11월 호에서 "오는 18일 오후 7시(한국 시간)와 19일 오전 1시 30분 사이 별똥별이 시간당 1천~2천개가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라오 박사는 이 가운데 19일 새벽 1시 30분께 나타나는 유성우가 장관을 이룰 것이며, 이 유성우 관측의 최적지로 동아시아를 꼽았다.

 또 미국 태평양천문학회가 발행하는 천문학 잡지 〈머큐리(Mercury)〉도 18일 새벽 4~6시(미국 동부시간) 미국에서, 19일 새벽 1~3시(한국 시간) 동아시아에서 별똥별이 시간당 1천~2천개 가량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유성우는 우주공간에 떠 있는 혜성이나 소행성 부스러기가 지구 대기권에서 불타며 빛을 내는 별똥별이 비처럼 쏟아진다는 데서 생긴 말로, 사자자리유성우는 33.2년마다 찾아 오는 템플-터틀 혜성의 부스러기가 주인공이다.

 사자자리유성우는 별똥별들이 동북쪽 하늘에 있는 낫모양의 사자자리에서 가장 밝은 별인 "레굴루스"를 중심으로 떨어지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

 템플-터틀혜성은 1865년과 1866년 프랑스인 템플과 미국인 터틀이 발견했으며 1366년과 1699년, 1833년, 1866년, 1965년 등 태양계를 찾아올 때마다 시간당 수천-수만개의 별똥별을 쏟아낸 적이 있다.

 그러나 유성우는 정확하게 예측할 수 없는 현상이어서 천문학자들도 이번 사자자리 유성우에 대해서는 매우 조심스런 입장을 보이고 있다.

 유성우 현상을 일으키는 혜성이나 소행성 부스러기는 크기가 모래알 정도여서 정밀 관측장비로도 관측할 수 없는 만큼 별똥별 수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며 날씨와 인공적인 불빛 등도 유성우 관측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 98년에도 국제천문연맹(IAU)은 11월 17일 동아시아에서 시간당 수천개의 별똥별이 떨어질 것으로 예측했으나 실제로 별똥별이 가장 많이 떨이진 곳은 유럽이었으며 그 숫자로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

 한국천문연구원 김봉규 박사는 "유성우는 예측이 매우 어려운 현상이기 때문에 수많은 별똥별을 기대하기 보다는 초겨울 별자리를 감상한다는 기분으로 별똥별을 기다리는 게 좋다"며 "오는 18일 밤은 월령이 0.0일로 달빛이 매우 어둡기 때문에 날씨만 좋다면 별똥별 관측에 매우 좋은 조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