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문수경기장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있다. 연습장소로도 최상의 조건일 뿐아니라 월드컵경기장의 위용과 주변환경을 타도시에서 개최되는 대회때 마다 참여 선수들에게 자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울산에 거주하며 각자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을 하면서도 의기투합해 철인3종경기를 펼치는 울산트라이애슬론클럽 회원들이 바로 그들. "도전, 그리고 인내, 극기"로 똘똘 뭉쳐진 모임이다.

 트라이애슬론은 수영, 사이클, 마라톤의 3가지 종목을 연속적으로 실시해 기록을 측정하는 경기. 실제 기록측정의 의미보다는 그 코스를 완주하여 얻는 성취감과 경기중 자신에게로의 몰입을 통해 스스로 신체의 한계를 극복하는 희열감을 맛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한다.

 울산트라이애슬론클럽(회장 박진철·현대중공업)은 1998년 10월 시작한 동호회다. 현재 27명의 회원이 할동하고 있으며 이중엔 여성회원도 4명이나 있다.

 박진철회장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 주는 사이가 아니면 불가능한 운동이기에 회원들사이의 끈끈한 정은 남다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서로가 응원하면서 힘이 되어주고 목표지점에 다가가면 그때의 성취감은 모든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셈이죠"

 트라이애슬론의 코스에는 3가지가 있다. 가장 일반적인 코스인 올림픽코스(수영 1.5㎞, 사이클 40㎞, 달리기 10㎞)이고 다음이 하프코스(수영 2㎞, 사이클 100㎞, 달리기 21㎞), 그리고 지옥의 코스라 불리는 철인코스(수영 3.9㎞, 사이클 180.2㎞, 달리기 42.195㎞)가 있는데 제한시간 17시간이내에 완주하면 "철인" 칭호가 주어진다. 울산트라이애슬론클럽에는 이 철인칭호를 받은 회원이 14명이나 된다. 올림픽코스 완주도 거침없이 해내는 회원도 절반이 넘는다. 힘든 경기인만큼 훈련도 철저히 한다.

 이들의 훈련모임은 개인훈련과 단체 훈련으로 구분되는데 문수구장의 조깅코스는 주중에 개인훈련 장소로서 매일 기초체력을 다지는데 그만이라고 한다. 주위 경관이 좋아 지겹지 않고 사이클을 타면서 경기장을 몇바퀴 돌면 울산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좋단다. 주말 단체훈련 때에는 문수구장에 모여 하루의 일정을 점검한 후 출발해 옥동대공원의 능선을 따라 런닝을 한다. 그리고 사이클을 타고 동해바닷가의 7번 국도를 따라 달린다. 훈련을 마치고는 문수구장으로 돌아와 울산의 자긍심을 위해 화이팅을 외친다. 이제 출발과 마침을 문수구장으로 정해 놓고 있는 셈이다.

 구자록회원(울산대 교수)은 "울산이 월드컵 개최도시라는 점이 우리들에게는 커다란 자부심입니다. 세계속의 울산으로 도약하는 만큼 우리 트라이애슬론 회원들도 경기때마다 월드컵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도전정신을 최대한 발휘할 것입니다." 조재훈기자 jocap@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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