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예방 시설이 제대로 안된 주유소가 울산에서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 같은 사실은 10월 소방점검 결과 확인 되었다. 이번에 지적을 받은 주유소는 전체의 20% 정도가 된다. 그러나 20%를 단순히 숫자 개념으로 보아 넘길 수 없는것은 주유소에서 처리·저장하는 각종 위험물이 유사시에는 엄청난 재앙을 가져 올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름 판매가 자유화 된 이후 국내 오일회사에서 주유소를 경쟁적으로 차리는 바람에 지금은 도심 깊숙히 자리를 잡은 주유소가 많다. 따라서 주유소의 안전 없이는 시민들이 한시간도 마음 놓고 살아 갈 수 없는 형편이다. 우리가 주유소의 안전 시설에 대해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것은 이 때문이다.

 그런데 이번 정기 검사를 통해 울산에서 이처럼 많은 업체가 안전시설 부주의로 지적을 받았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공업도시 울산은 공단에서 인화성이 높은 각종 화학제품을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 만큼 화재 발생의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지난해 국회에 보고된 자료를 보면 울산은 우리나라 전체 위험물의. 절반 이상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민들이 가히 화약고 위에서 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이에 반해 소방 시설은 다른 시도에 비해 형편없이 낮다. 울산시 소방본부 산하 소방서의 소방장비를 보면 노후 상태가 심각하다. 그러나 매년 집행되는 예산을 보면 국고 보조는 물론이고 자치단체의 지원비 마져 부족해 화재가 발생할 경우 초동 진화가 어려울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이런 열악한 형편에서 화재를 막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각종 화재 예방 시설을 사전에 해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특히 주유소 처럼 위험물을 많이 취급하는 업체에서는 이를 철저히 지켜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것은 주유소는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불안을 주는 행동이다. 계절적으로 보면 지금부터 화재 예방을 철저히 해야 할때이다. 화재는 불을 낸 자신은 물론이고

인근 주민들에게도 큰 피해를 주게 된다. 겨울철을 맞아 울산에 있는 주유소들이 화재 예방 시설을 철저히 갖추어 인근 주민들이 화재 발생을 염려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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