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적십자사 창립 96주년을 맞아 울산지사 연차대회가 오늘 울산에서 열린다. 적십자사가 우리사회에 벌이는 인도주의 사업은 너무 많아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이다. 재해구호와 어려운 이웃돕기·사랑의 헌혈운동·남북이산가족찾기·사할린 동포 모국 방문등이 있다. 울산이 광역시로 승격되면서 경남지사에서 분리 독립한 울산 광역지사는 현재 1개의 혈액원 4개의 헌혈의 집 그리고 무료급식소 1개소를 운영하면서 사랑과 봉사의 선도자로 일하고 있다.

 적십자사가 사업중 가장 뜻깊은 사업의 하나가 혈액원을 중심으로 벌이는 헌혈사업이다. 우리는 흔히 "피는 물보다 진하다"는 말을 한다. 이것은 피가 우리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특히 울산은 헌혈사업과 상당히 관련이 있는 도시이다. 공업도시 울산은 근로자가 많고 그 만큼 안전사고가 많다. 이 때문에 갑자기 혈액을 필요로 하는 일이 많다. 그런데 울산은 혈액원이 생기기 전 까지만 해도 피가 필요하면 부산까지 가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이 때문에 수혈이 급한 환자들중에는 피가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그런데 대한적십자사는 이런 울산의 어려움을 알고 다른 도시 보다 울산에 혈액원을 먼저 설립해 주었다. 울산에 혈액원이 들어선것은 적십자사가 들어오기 훨씬 전이다. 울산에 혈액원을 유치할때만 해도 혈액원은 도단위에 한곳 밖에 두지 않아 경남에 소속이 되었던 울산은 창원에 혈액원이 있었기 때문에 따로 혈액원을 둘 형편이 아니었다. 그러나 당시 적십자사는 울산의 이런 어려움을 알고 적십자사가 들어오기전에 혈액원을 세워주었다. 물론 적십자사가 이런 일을 한 배경에는 울산의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했다.

 혈액원 운영 역시 어려웠다. 사무실이 확보되지 않아 약사회 건물에 더부살이를 해야 했고 또 초창기에는 헌혈에 대한 시민의식이 부족해 혈액원 관계자들이 혈액의 확보를 위해 어려움을 겪었다. 오늘 창립 기념회를 맞아 그동안 인도주의 정신으로 적십자 사업에 기여한 사람들이 상을 받는다. 이 날을 맞아 우리 모두가 기념식에 참석할 수는 없지만 적십자의 거룩한 뜻을 되새겨 보면서 고마움을 가져야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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