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심하게 코를 골거나 잠을 잘때 늘 입을 벌려서 호흡을 할 경우엔 편도선을 관찰해보아야 한다. 잦은 발열과 목이 붓는 감기몸살을 연중 5회 이상의 앓을 때도 편도비대증으로 일단 의심해야 한다.

 구개편도 및 아데노이드 비대증(일명 편도비대증)은 자칫 방심 하다간 아래턱이 들어가 구강구조가 변형되는데다 심할 경우 가슴이 내려앉는 흉부함몰을 초래할 수 있으므로 가볍게 넘길 일이 아니다.

 편도는 일종의 면역기관으로 역할을 하고 청소년기 이후부터는 서서히 퇴화하는 기관이지만 5~10세 사이의 소아들에게 골칫거리가 되기도 한다. 비대증으로 인한 부작용이 만만찮기 때문이다.

 이같은 편도비대증 환자는 의외로 많다. 울산지역 종합병원의 이비인후과마다 수술건수가 한해 평균 100건 이상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는 추세.

 울산대학병원 이비인후과 안성기 전문의는 "환절기나 겨울철마다 감기를 달고 다니는 아이들이나 잠을 잘때마다 구강으로 호흡해 입을 벌리는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상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편도가 붓게되면 일단 호흡곤란으로 인해 코를 골게 되고 평소 코와 입으로 함께 호흡을 하던 것과는 달리 입에만 의존하게 된다. 그래서 습관적으로 입을 벌리고 자게되고 아래턱이 안으로 들어가 구강구조의 변화도 초래될 수 있는 것이다.

 전문의들은 이런 과정이 진행돼 아랫턱이 들어가고 입천장이 좁아진 얼굴을 "아데노이드 얼굴"이라고 한다. 최악의 경우엔 가슴이 내려앉는 흉부함몰까지 진행되기도 한다.

 그러나 치료는 그다지 어렵지 않다. 편도비대증이 의심되면 일단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진을 받은 뒤 담당의사와 상담한 뒤 중증으로 판명되더라도 수술로 간단하게 원인을 제거할 수 있다.

 수술비용은 입원비를 포함해 20만원선으로 수술시간은 30~40분에 불과하다. 그러나 수술부위의 특성상 전신마취는 불가피하고 보통 4~5일 입원해야 한다. 최석복기자 csb7365@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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