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시도교육감들이 최근 대두된 교사들의 시위와 관련 일제히 담화문을 내었다. 담화문 내용은 교사들이 교육현장을 지켜 달라는 것이다. 이 글을 보면서 우리들이 느끼는것은 어떻게 하다가 우리 교육이 이 지경이 되었나 하는 것이다. 우리 교육은 사회가 어지러울때마다 등불의 역할을 하면서 제자리를 지켰다. 우리 사회가 오늘날 이 만큼 유지 될 수 있었던 것은 그간의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제자리를 지키면서 2세 교육을 위해 헌신했던 교사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거 제자리를 지켰던 교사들이 이제 교육현장을 떠나 제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그동안 우리 경제가 이렇게 급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우리사회가 인재 양성을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우리사회는 전통적으로 스승을 존경한다. 물론 제자들의 스승에 대한 존경은 우리사회가 산업사회가 되면서 많이 변했다. 특히 요즘들어서는 교육행정 자체가 난맥상을 보이면서 과거와 달리 교사들이 교육현장을 버리고 거리로 나오는 일이 잦아 졌다. 그러나 교사들의 이런 행동에도 불구하고 교육에 거는 국민의 기대는 크다. 교사들의 시위에 대해 국민들이 우려를 표명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실제로 요즘 우리사회 곳곳을 보면 모두가 제 목소리 내기에만 바쁘다.

 우선 정치권을 보면 여·야 모두 민생 보다는 내년에 있을 지방 선거와 또 대통령 선거에 매달려 있다. 우선 경제 문제만 해도 미국의 테러 사건 이후 국제 경제의 악화로 국민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정치권이 내홍으로 이에 대한 해법을 내어놓지 못하고 있다. 또 최근들어 정부가 내어 놓고 있는 각종 교육정책을 보면 교사들은 물론이고 국민들 마져 수용하기 힘든 문제가 적지 않다. 그러나 정치권이 이렇게 민생을 외면하고 잘못된 교육정책을 내어 놓는다고 해서 교사들 마져 교육현장을 뛰쳐 나와 갈등과 반목을 보인다면 국민은 누구를 믿겠는가. 국민들은 세상이 이렇게 어려워도 교사들이 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쳐 주는 모습을 보일 때 희망을 갖고 살아 갈 수 있다. 과거 우리 사회가 어려움이 있을때도 흔들리지 않고 교단을 지켰던 교사들이 이번에 시·도 교육감이 내어 놓은 담화문의 참된 의미를 깨닫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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