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C가 심부전 환자의 혈관기능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독일 프랑크푸르트대학의 슈테파니 디멜러 박사는 미국심장학회(AHA) 학술지 〈순환〉 최신호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34명의 울혈성 심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실험에서 이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울혈성 심부전이란 심장이 체내에서 필요한 만큼 혈액을 효과적으로 펌프질해 보내지 못해 피로, 호흡장애가 나타나는 현상을 말한다.

 디멜러 박사는 울혈성 심부전의 표준치료를 받고 있는 환자 34명을 두 그룹으로 나누어 한 그룹에겐 비타민C를 정맥주사를 통해 투여한데 이어 3일동안 경구 보충제를 복용하도록 하고 다른 그룹에겐 위약을 준 결과 비타민C 그룹이 비교그룹에 비해 혈관기능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 임상실험에 앞서 디멜러 박사는 시험관 실험을 통해 혈관 내피세포를 비타민C에 노출시키면 일부 염증유발 단백질이 세포의 "자살"(자연소멸)을 촉진시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임상실험 결과는 비타민C 그룹이 임상실험 전 보다 혈관 내피세포의 자연소멸현상이 현저히 감소한 반면 비교그룹은 아무런 변화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멜러 박사는 산화 스트레스가 혈관의 내피세포를 죽여 혈관벽의 기능을 손상시킨다고 밝히고 비타민C는 항산화물질이기 때문에 이러한 과정을 차단하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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