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축구 자매 저력 확인하며 유종의 미
현대공고·과학대 여자 축구 동반우승 피날레 장식
다관왕 다수에 한국新…선수들 땀과 노력에 박수를

 

대한민국 스포츠 최고의 대제전인 인천전국체육대회 마지막날 울산시는 여자축구와 복싱에서 금메달 3개를 추가하며 당초 목표인 금메달 45개로 일주일간의 열전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로써 울산은 지난 18일부터 24일까지 7일간 열린 이번 대회에서 최종 금메달 45개, 은메달 18개, 동메달 51개를 획득하며 종합순위 15위(2만102점)로 마무리했다.

금메달 수는 목표를 달성했지만 종합순위에서는 지난해보다 한계단 하락하면서 목표달성에 실패했다.

◇여자축구 고등부 대학부 동반 우승

대회 마지막날 울산의 금메달 소식은 여자축구 언니 동생들에게서 나란히 터졌다.

현대공업고등학교(교장 임태원)는 24일 축구 여자고등부 결승에서 강원도 대표인 화천정보산업고를 맞이해 시종일관 팽팽하게 경기를 펼친 끝에 1대0 짜릿한 승리를 거둬 정상에 올랐다. 

▲ 24일 전국체전 축구 여자고등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울산현대공고 선수들(사진 위)과 여자대학부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울산과학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주전 3명이 대표팀으로 차출돼 전력이 다소 약하됐다는 우려를 비웃기라도 하듯 현대공고는 예선부터 결승까지 별 위기 없이 금메달을 목에 걸며, 지난 2011년부터 올해까지 체전 3연패를 이루는 기록을 세웠다.

동시에 올해 열린 춘계 연맹전·여왕기·전국선수권·추계 연맹전 등 4개 연맹전 우승 트로피와 체전우승까지 5관왕에 오르는 위업을 달성하며 한국여자축구 최강자임을 확인했다.

동생들이 우승하자 언니들도 나섰다. 축구 여자대학부 결승전에서 울산 과학대는 강원도립대학을 맞아 4대0 완파하며 정상을 차지했다. 이번 체전 우승으로 울산과학대는 올해 치러진 총 5번의 여자 축구대회에서 4번의 우승과 1번의 준우승을 차지하며 울산여자축구의 위력을 다시 보여줬다.

이로써 울산축구는 남자대학부(울산대) 동메달과 여자축구 고등부 및 대학부 우승으로 종목 1위를 차지했다.

복싱 남자고등부 미들급 김진재(경영정보고 2년)도 금빛 펀치를 날렸다. 당초 금메달을 예상하지 못했던 김진재는 결승에서 경기체고의 김기채를 3대0으로 이기고 종목 최강자에 올랐다.

같은 종목 남자일반부 웰터급의 김귀영(시체육회)도 아쉽지만 값진 은메달을 추가했다.

레슬링 남자 대학부에서는 동메달 3개가 쏟아졌다. 남자대학부 자유형 84㎏급 이현우(용인대 3년), 자유형 96㎏급 차영민(영남대 4년), 자유형 120㎏급 권태민(영남대 2년)는 각각 동메달을 추가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

◇메달순위는 전국 17개 시도 중 9위

울산은 지난해 비해 종합순위는 한 계단 내려 앉았지만 메달순위로 따지면 전국 17개 시도 중 9위를 차지한 것으로 그동안 선수들의 노력이 값지게 느껴진다.

이번 대회에서 울산은 안세현(효정고 3년)이 수영 여자고등부 접영 100m에서 한국신기록을, 사이클 남자일반부 스프린트에 출전한 강동진(울산시청)과 역도 여자일반부 48㎏급의 ‘기록제조기’ 임정화(울산시청)가 용상에서 각각 대회신기록을 수립하며 울산체육의 위상을 높였다.

대회 다관왕도 쏟아졌다. 특히, 역도에서만 임정화, 이희솔(울산시청), 염윤정(삼일여고 2년) 등 3명이 3관왕에 올랐고, 수영에서는 다이빙 유망주 김수지(무거고 1년)이 3관왕을 차지했다.

역도 최유림(삼일여고 2년), 수영 안세현, 사이클 강동진과 김지훈(동천고 2년), 사격 조은영(울산여상 3년), 카누 신동진과 안현진(이상 울산시청)은 각각 2관왕에 올랐다.

한편, 이번 제 94회 전국체육대회 종합 우승은 금메달 154개, 은메달 142개, 동메달 134개를 획득 총 6만8631점으로 12년 연속 종합 1위에 오른 경기도가 차지했으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은 5년만에 체전에 복귀해 4관왕을 이룬 ‘마린보이’ 박태환(인천시청)에게 돌아갔다. 내년 전국체전은 제주에서 개최된다.

김준호기자 kjh1007@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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