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군은 12일 새벽 요르단강 서안 라말라의 팔레스타인 자치지역 대부분을 점령하는 등 지난 2000년 9월 팔레스타인 봉기 이래 최대 규모의 군사작전을 개시했다고 군 대변인이 밝혔다.

 군 대변인은 "인티파다(반 이스라엘 봉기)이후 가장 큰 규모의 작전을 시작했다. 상당수의 보병과 공군이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작전 양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 군은 이날 팔레스타인 자치정부가 수도로 여기고 있는 라말라 시가지 대부분을 점령했다. 야세르 아라파트 수반의 사무실이 있는 도심 시청 건물만 오로지 남아있는 상태다.

 이스라엘은 약 100대의 탱크와 장갑차를 앞세워 간밤에 시가지로 진입했다. 탱크 4대가 아라파트 수반이 머물고 있는 사무실 100m 앞까지 진격했으며 이스라엘 군인들이 탱크 위에서 진을 치고 있다.

 11일 밤 부터 이날 새벽 사이 이스라엘 군이 라말라와 주변 팔레스타인 난민촌, 가지지구 등지에 진입하는 과정에서 양측의 충돌로 팔레스타인 주민 19명과 이스라엘 보안관리 한명 등 모두 20명이 사망했다고 현지 의료진은 말했다.

 군은 라말라 외곽에 위치한 알 암하리와 엘 카도라 난민촌도 점령했다. 군이 진입할 때 총성이 들렸으나 사상자가 있는 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군인들은 얼마전 예루살렘에서 자살폭탄테러를 감행한 한 팔레스타인 주민의 집을 파괴했다.

 야세르 아베드 라보 팔레스타인 공보장관과 마르완 바르구티 파타운동 지도자는 이번 진입은 샤론 내각이 취한 최후의 일격이라며 비난했다.

 이스라엘 군은 또 가자지구 중심부 와디 알-살카 구역을 점령하고 16세 이상 60세 이하의 남자들에게 모두 투항하라고 경고했다.

 현지의 한 주민은 이스라엘 군인들이 이슬람 사원 주변에 남자들을 강제로 불러모은 뒤 눈을 가리고 손을 묶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 보안관리 한 명도 요르단강 서안 키리아트 세퍼 정착촌 주변에서 팔레스타인 무장대원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이스라엘 군 라디오는 보안관리들이 검문소 주변을 지나다 총격을 받았으며 2명이 부상했다고 전했다. 예루살렘·라말라<요르단강 서안> AFP=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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