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유일한 분단국가
안보태세 강화에 정치권 힘 모아야

▲ 이채익 새누리당 울산시당위원장

북한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동향이 심상치 않다. 장성택의 측근 수십명이 북한을 탈출했다고 하는가 하면, 내년 1~2월에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언급한 발언들이 나오고 있다. 그야말로 한반도의 위기 상황이다.

그러나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대선이 끝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대선불복 논란에 이석기 사태, 철도파업 등으로 우리사회는 어지럽기만 하다. 민생을 챙기고 경제를 살리기에도 부족한 시기에 과연 우리의 안보 상황은 어떨까?

‘평화를 원하거든 전쟁에 대비하라’라는 말이 있다. 우리 주위의 상황이 어려울 때일수록 위기에 대비해야만 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우리의 안보상황 점검을 위해 새누리당 초선의원들이 전방부대를 방문했다. 전방부대를 방문하고 야간경계 근무를 서면서 과연 우리의 안보태세는 이상이 없는지 살펴보기로 했다.

칠흙 같은 어둠을 뚫고 두 시간여를 달려 도착한 곳. 그 곳이 바로 최전방 GOP였다. 2013년 12월19일 오후 19대 국회의원으로서는 처음으로 새누리당 초선의원 7명이 최전방 야간경계 근무를 서기 위해 경기도 문산에 있는 육군 제1사단(사단장 장경수 소장) 전진 부대를 방문했다.

직접 전투복을 갈아입고 눈 덮인 칠흑같이 캄캄한 최전방 경계 초소에서 직접 초소경계근무 체험을 했다. 1978년 북한이 남침을 위해 판 제3땅굴이 바로 옆이고 판문점 비류나무 충돌사고가 난 장소에서 바로 지척에 있는 최전방 초소였다. 눈앞에는 개성공단의 야경이 훤히 보이는 이곳에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목도하면서 우리의 안보 상황에 대한 깊은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전방부대 체험을 하면서 느낀 점은 장병상호간의 인격적 존중과 신뢰의 바탕이 예상외로 높다는 것을 확인했다. 옛날 군대와는 판이하게 바뀐 군대 상을 보았다. 상하관계가 종속적 명령 일변도가 아니고 대화하고 인격적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장병 상호간의 인격적 소통은 전우애를 더욱 뜨겁게 하고 이는 대한민국의 안보를 더욱 굳건히 할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병사들의 1끼 식사 비용이 2700원이라는 사실은 마음이 아팠다. 병영생활을 위한 내무반 시설들이나 겨울철 난방시설도 아직은 많이 열악하다는 것을 느꼈다. 우리사회가 사회복지의 사각지대를 지적하고 있지만 제일 먼저 나라를 지키는 장병의 복지문제가 좀 더 개선되어야 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세계에서 유일한 분단국가 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안보의식은 아직도 지극히 낮은 수준에 있다. 우리사회의 안보불감증과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종북 세력들의 움직임을 볼 때면 걱정이 아닐 수 없다.

서부전선 최전방에서 서울 중심 한복판까지 거리가 불과 55km, 판문점과 경기도 문산까지가 불과 70km다. 휴전선을 지척에 두고 한가한 이념논쟁은 더 이상 불필요하다. 국가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개진과 활발한 소통은 무엇보다 중요하고, 신장되어야 한다. 그렇지만 세계 지구상에서 남은 유일한 분단국가에서 이념적 논쟁으로 국론을 분열시키고 국민을 혼란에 빠뜨리는 것은 결코 안보에 도움이 될 수 없다.

급변하는 국제정세, 특히 중국의 동북공정, 방공식별구역 확대 움직임, 일본의 군국주의 부활 움직임과 독도 영유권 주장 등 주변 강대국의 틈바구니 속에서 한반도가 처해 있는 사실은 참으로 엄중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여, 야가 정책 경쟁은 치열하게 하더라도 대선이 1년이 지난 이 시점에서는 우리사회의 갈등을 발전을 위한 에너지로 승화 발전시키는 여야의 지혜가 그 어느 때보다도 필요하다고 본다.

특히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안보가 튼튼할 때 우리사회도 경제발전에 전념할 수 있다. 2014년 새해에는 튼튼한 안보를 바탕으로 경제발전에 전념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해 본다.

이채익 새누리당 울산시당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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