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장·통정회장, 트랙터 타고 병원 이송

▲ 육원철 중구 약사동장(오른쪽)과 이상호 통정회장(왼쪽)이 폭설에 고립됐던 권모(66) 할머니를 찾아 건강상태를 확인한 뒤 환담을 나누고 있다.
폭설로 고립돼 며칠돼 허리통증을 호소하던 60대 환자가 동주민센터 직원과 통정회장의 도움으로 무사히 구조돼 병원치료를 받았다.

지난 11일 오전 중구 약사동 주민센터에 다급한 목소리로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권모(66)씨가 며칠째 계속된 폭설로 갇혀 병원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며 허리통증을 호소했다.

권씨가 사는 곳은 혁신도시로 편입되면서 주민 대부분이 떠난 약사동 원형마을로, 인적도 드물고 길이 협소해 차량도 통행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119구급대도 도로사정과 차량 진입의 어려움 등으로 당장 출동이 불가능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연을 들은 육원철 약사동장은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 하지만 사방이 온통 눈으로 뒤덮혀 원형마을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

육 동장은 이곳 지리에 밝은 이상호 통정회장에게 연락을 했고, 1시간 가까이 헤맨 끝에 권씨의 집을 발견했다. 그리고 주민센터 직원들과 통정회장이 끌고 온 트랙터를 이용해 2시간 가까이 제설작업을 벌여 권씨를 무사히 병원으로 데려갔다.

이상호 회장은 “동으로부터 연락을 받고 트랙터를 수소문 해 황급히 현장을 찾았다”며 “불안과 공포, 통증으로 지냈을 할머니를 생각하며 당연히 할 일을 했다”고 말했다. 이왕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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