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혼여성의 44%에 이르는 여성들이 한 차례 이상 인공유산의 경험을 한 바 있다고 알려져 있다. 인공유산의 이유를 살펴보면 49.7%가 "자녀를 원치 않아서", 11%는 "자녀의 터울조절을 위해서"라고 한다. 올바른 피임을 했더라면 얼마든지 원치 않는 임신을 예방할 수 있는 사유들이다.

 피임법은 영구피임법과 일시적 피임법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난관결찰술과 정관절제술이 대표적인 영구 피임법이고 흔히 사용되어지는 먹는 피임약과 "루프"라고 불리는 자궁내 장치, 콘돔 등이 일시적 피임법에 해당한다.

 경구피임약은 피임약을 끊고 임신을 해도 임신 능력이나 태아의 기형발생에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실패율이 약 0.5∼2%정도로 피임효과가 매우 높다. 그럼에도 매일 복용해야 하는 불편감과 잘못 알려진 부작용에 대한 생각으로 현재 많은 여성들이 루프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루프 또한 실패율이 약 5%정도로 부작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적은 비용으로 꽤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피임법이다. 루프의 대표적 부작용은 염증, 복통, 생리량의 증가를 들 수 있다.

 자궁내 장치는 삽입한지 한 달정도 지나면 저절로 빠질 수가 있으므로 삽입한 후 한 달 정도가 지나면 병원에 가서 제자리에 있는지 점검받을 필요가 있다. 자궁내 장치를 하고 나면 성관계시 남편이 고통을 느끼는 수가 있는데 병원에 가서 끈 길이만 조금 잘라주면 해결된다.

 생리과다 및 부정출혈이 지속되는 경우엔 최근에 개발되어 "미레나"라고 알려진 호르몬함유 자궁내 장치가 있다. 매일 일정량의 황체호르몬을 자궁내에만 분비시켜 작용하므로 특별한 전신적인 부작용이 없이 우수한 피임효과를 나타내며, 시술 후 생리기간은 짧아지고 생리량은 적어지며 생리통도 경감된다.

 하지만 시술 후 첫 3∼6개월동안 많은 여성들이 정상적인 생리기간이외에 불규칙적으로 약간의 출혈을 경험하는데 팬티라이너 정도를 착용하면 된다. 그 후 생리는 하루 내지 이틀정도만 하고 1년이 지나면 일부 여성들은 생리를 아예 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때도 난소는 정상적인 기능을 하고 있으므로 시술을 제거하면 생리는 다시 정상적으로 돌아오고 임신이 가능해진다.

 콘돔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대표적인 피임 기구이다. 콘돔을 사용하면 피임이 될 뿐만 아니라 성병에 감염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성감이 둔해지는 단점이 있어서 남성의 적극적인 동의가 필요하다. 여성용 콘돔도 있다. "페미돔"으로 불리는 여성용 콘돔은 남성용에 비해 잘 찢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콘돔에 비해 값이 비싸고 착용하기 힘든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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