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주군 범서읍 사연리에서 대규모 삼국시대 공공시설이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중요유적이 발견됐다.

 부산지방국토관리청이 도로 확장구간 가운데 유적의 존재가 확인된 사연리 늠네유적의 일부분에 대한 발굴조사를 의뢰, 지난 6월25일부터 조사에 들어간 울산문화재연구원(원장 이겸주·이하 울문연)이 5일 오전 11시 현장설명회를 통해 중심 유적인 대형수혈주거가 도로법면에 들어가는 등 도로 확장범위안에 유적 대부분이 포함돼 있어 유적의 훼손이 없이는 공사진행이 어렵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9면

 울문연은 "이 유적에서 5세기 후반에서 7세기에 걸쳐 형성된 취락으로 삼국시대 환호유적과 대형수혈주거, 망루와 같은 고상가옥의 흔적을 보이는 굴입주건물지 등을 확인했다"며 "유적의 위치가 울산과 언양의 중간지점인데다 이중의 환호와 출입구로 추정되는 흔적이 보이는 대형수혈주거의 존재 등으로 미루어 신라시대 역원 또는 저장시설과 같은 기능을 한 특별한 기능의 취락이 있었던 곳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심봉근, 정징원, 정영화 문화재위원들은 현재 발굴조사가 실시된 곳이 늠네유적의 말단에 해당하므로 남아 있는 유적지의 추가조사와 함께 현재 확인된 유구도 현장보존을 해야 한다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시공사측 대표는 "이 구간의 도로가 양쪽 끝에 다리로 연결된 굴곡부분이어서 이 곳의 선형을 변경할 경우 두 다리와의 연결공사가 어려워 공사시행에 지장을 초래한다"고 밝혔다. 이애정기자 love@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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