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화학산업 선도 지속적 지원
화학산업 ‘신르네상스’ 전략 추진

▲ 허만영 울산시 경제통상실장

석유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에서 지난해 석유화학·석유제품을 1171억 달러어치 수출하여 국가 총 수출액 5596억 달러의 20.9%를 달성하였으며 세계 11위의 무역대국의 입지를 다지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하였다. 그중 울산시는 공업생산액 기준 전국 화학산업의 35%에 해당하는 135조원의 화학 기초소재, 중간재 등을 생산 공급하여 자동차부품, 섬유, 전자, 건축 등 전후방 산업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화학산업의 중요성과 성과를 널리 알리고, 더 나은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울산시는 2006년부터 석유화학공단 기공식이 거행된 3월22일을 ‘울산 화학의 날’로 지정하여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하는 등 그 의미를 되새기고 있으며, 벌써 8회째를 맞이하고 있다.

그러나 국가경제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오고 있는 화학산업의 최근 국내외 여건이 결코 녹록지않아 걱정이다. 대외적으로 중국, 중동지역의 대규모 투자와 설비증설로 중동의 석유화학제품 수출 확대, 중국의 자급률 증대 등으로 나날이 석유화학제품 수출경쟁은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기존의 원유에서 생산되는 나프타 기반 석유화학공정에서 미국을 중심으로 한 저가의 셰일가스와 중동의 에탄가스 기반 석유화학 공정으로 다원화됨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업계는 더 큰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다.

그러나 모든 산업에는 경쟁이 존재하고, 선도 업종과 산업단지만이 승자가 될 수 있기에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끊임없는 혁신과 변신을 통해 세계 경제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 특히 관세가 철폐되는 FTA 체제에서 지식산업으로 무장한 2만여가지의 화학품목들은 충분히 효자종목이 될 수 있다. 지난 2년간의 한미 FTA 무역 분석 자료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세계 10위권내의 석유화학 컴비나트, 우수한 인재, 울산시의 전폭적인 지원 등을 기반으로 화학산업은 지난 반세기에 이어 향후 반세기 국가경제를 충분히 이끌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울산시는 석유화학산업 고도화, 고부가 정밀화학산업 육성, 신성장동력 바이오화학산업 육성이라는 거시적 목표하에 화학산업 신르네상스 장단기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먼저 울산시는 2011년 수립된 ‘석유화학산업 발전 로드맵’에 따라 세계 최고의 석유화학산업 경쟁력을 목표로 100대 액션플랜을 추진하고 있다. 그간의 성과로는 국가산업단지 정전대책 추진, 스팀 네트워크 구축, 맞춤형 공업용수 공급, 공정고도화 R&D사업 추진 등을 들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쾌적함과 활기가 넘치는 선진국형 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삶의 질 향상사업(QWL)도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다음으로는 산업단지에 R&D를 융합시키는 과정을 진행 중이다. 2002년부터 10년간 다운동 일원에 1400억원을 투입하여 연구단지를 조성하고, 테크노파크,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 한국화학연구원, 한국생산기술연구원을 유치하여 전국 최대의 국가산업단지에 혁신기술과 혁신제품 개발 지원을 선도하는 미션을 수행하고 있다.

아울러 현재 조성사업이 진행중인 울산테크노산단내 산학융합지구는 울산대, UNIST, 울산과학대 연합캠퍼스가 입주하여 산업단지 맞춤형 인재양성, 기술개발을 지원함으로써 선진국형 산업단지 전환의 수범사례를 제시하게 될 것이다. 특히 내일 제8회 울산화학의 날에는 온산국가산업단지 중심에 2가지의 의미있는 산단 고도화 사업이 진행된다. 지난 3년간 조성사업이 추진되어 온 학남정밀화학소재부품단지와 울산종합비즈니스센터가 그 주인공이다.

국내 최초의 정밀화학 전용산업단지인 학남단지는 화학산업 고도화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 줄 것이다. 기존의 장치산업 중심의 석유화학산업이 지식기반 정밀화학산업으로 전환을 촉진하고 중소기업이 중견기업으로 도약하는 성장사다리를 제공하는 등 화학산업이 나아가야할 방향을 제시하게 될 것이다..

아울러 변변한 지원시설이 없는 온산국가산업단지의 최초 기업 지원기관이 될 종합비즈니스센터는 200명 이상이 모일 수 있는 대강당을 비롯, 회의실, 식당 등 기업들의 비즈니스를 종합적으로 지원하고 산업활동에 가장 적합한 쾌적함(어메니티, Amenity)을 제공하게 될 것이다

21세기를 살고 있는 우리는 지난 10년의 변화가 과거 100년의 변화를 능가하는 속도감에 놀랄 때가 많다. 나날이 넓어지는 FTA 영토와 가열되는 국가간 산업 경쟁구도 속에서 울산시는 화학산업이 세계적인 위상을 유지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정책과 방안을 끊임없이 모색할 것이다. 제8회 울산 화학의 날을 맞이하여 120만 울산시민의 지혜를 모아 아시아 화학산업을 선도하는 ‘산업수도 울산, 첨단 화학산업의 도시 울산’의 발전된 미래 모습을 기대해본다.

허만영 울산시 경제통상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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