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호씨의 대규모 금융비리사건 수사가 진행중인 가운데 과거 이용호씨 관련사들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각종 공시내용이 입력오류와 개인정보보호탓에 일반투자자들의 파악이 어렵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증권거래소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과거 이용호씨 관련사들의 주식거래행적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인 공시는 일반투자자들에게 공개된 것임에도 입력이 잘못돼있거나 주요주주 및 거래자들의 관련사항을 개인투자자들이 파악하는 것이 불가능한 실정이다.

 지난해 5월24일자로 스마텔이 제출한 공시에는 이용호씨의 지엔지 구조조정전문이 전환사채와 우선증자참여를 통해 90.95%의 절대다수지분을 취득한 것으로 나타나있다.

 공시에서 지엔지는 주식매입대금이 자기자금 200억원과 차입금 94억3천500만원이라고 밝혔으나 정작 차입금 내역에는 이모씨 등 9명의 지인으로부터 64억여원만을 빌린 것으로 돼있어 30억원의 자금을 어떻게 마련했는지에 대해서는 밝히고 있지 않다.

 지난 6월30일자 임원.주요주주 소유주식보고서 공시에서 삼애인더스는 처음으로쌍용화재 지분 13.75%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중 4.8%인 53만7천500주를 지엔지 구조조정전문으로부터 주당 5천600원에 사들였다고 밝혔다.

 따라서 삼애인더스는 지엔지의 지분을 인수하기전 8.9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셈이었다.

 또 이용호씨와 삼애인더스는 공시제출 전부터 여러 매체를 통해 쌍용화재 지분경쟁에 나서 경영권을 인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이어 지난 8월에는 지분을 추가매입했으며 우호지분을 포함, 지분 41%를 보유하고 있다”고 호언했으나 삼애가 제출한 마지막 공시에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 24.38%에 불과했다.

 이씨의 말에 따르면 이씨가 거짓말을 했거나 공시의무를 위반하고 있는 셈이지만 공시외 공식적 정보접근수단이 없는 개인투자자들로서는 확인할 길이 없는 상태다.

 현 공시규정상 감독기관은 이들의 실체와 동향을 파악할 수 있지만 일반인들이 이용하는 전자공시시스템에는 이들의 기본적 연락처마저 파악할 수 없도록 가려져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문제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거래금액 등의 문제에 대해서는 부분마다 다르게 기록돼 있는 등의 오류가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그는 그러나 주요주주나 기업의 주소,연락처 등의 내용은 상세히 받고 있지만 개인정보보호차원에서 전자공시를 통해서는 볼 수 없도록 가려놓은 것이라며 금감위 규정상 그렇게 규정돼 있다고 말해 수상한 거래주체에 대한 개인들의 접근제한에 나름으로 타당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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