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D라인 엄마가 되자

▲ 강선영 프라우메디병원 부원장이 임신을 앞두고 내원한 예비산모를 상담하고 있다.

결혼 시기가 점점 늦어지면서 고령출산이 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초혼 연령이 남자 32.1세, 여자 29.4세로 전년대비 각각 0.2세, 0.3세 높아졌다. 학업에 투자하는 시간이 늘어 늦어진 취업이 늦은 결혼으로까지 이어진 것이다. 또 일찍 결혼을 하더라도 신혼을 즐기고 싶어 임신을 미루는 신혼부부들이 많아졌고, 직장생활 때문에 출산을 늦추기도 한다. 심지어 40~50대에 늦둥이를 계획하는 부부도 증가해 고령출산은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의술의 발달로 마흔살에도 건강한 아이를 출산하는 여성이 있지만 고령임신은 임신성당뇨, 전치태반, 산후출혈 등 위험요소가 많아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그래서인지 임신전부터 계획적으로 몸을 관리하려는 예비 부모들이 증가하는 추세다. 건강한 부모의 신체에서 건강한 태아가 성장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 건강한 D라인 엄마가 되기 위한 똑똑한 준비과정들을 살펴보자.

건강하고 질 높은 난자·정자를 위해
임신계획 3개월 전부터 몸관리 시작
태아 기형 예방하는 엽산제 섭취하고
금주·금연에 각종 예방접종은 필수
고령임신이라면 합병증에 주의해야

◇최소 임신 3~4개월 전, 엽산 복용해야

임신은 난자와 정자, 자궁내막이 삼위일체를 이루면서 얻어지는 결과물이다. 건강한 태아를 위한 생식세포는 건강한 부모의 몸에서 나오기에 태어날 아기를 위해서 건강한 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난자의 질을 떨어트리는 비만, 흡연, 음주, 스트레스 등을 피하고 숙면과 스트레칭, 균형잡힌 식사를 실천하는 것은 필수다.

엽산 섭취 또한 빠트려서는 안된다. 엽산은 염색체 손상을 복구하고 활성화산소에 의해 상처받은 세포를 회복시킨다. 또 태아 기형을 예방하는 효과적인 비타민인 엽산은 임신율을 향상시키고 정자의 질 향상에도 도움이 된다. 시금치 등 녹색채소, 콩, 과일에 엽산이 풍부하다. 그러나 열에 약한 성질을 지니고 있어 조리과정에서 유효성분이 저하되므로 엽산제를 복용하는 것이 좋다.

강선영 프라우메디병원 부원장은 “엽산제가 태아의 신경계 손상을 예방한다는 학회의 보고에 따라 임신 3~4개월 전부터 부부가 함께 복용할 것을 권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임신일수록 합병증 위험도 증가

고령임신은 각종 합병증의 위험도 커 ‘고위험 임신’으로 분류돼 산모의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고령임신 중에서도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첫 임신이다. 자궁근종과 같은 부인병이나 고혈압, 당뇨, 비만, 심장병과 같은 만성질환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안전한 출산을 위해서는 임신 시기를 당기는 것이 가장 좋으며, 만약 30대 중반 이후 임신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철저한 산전관리만이 합병증 위험을 줄일 수 있다.

미리 임신계획을 세운 산모는 기형유발물질에 노출될 가능성이 절반 정도 낮다는 통계가 있다. 따라서 고령의 산모는 임신 전 당뇨병, 갑상선질환, 고혈압, 신장질환 등 자신의 만성질환 여부를 파악하고 관리 후 최적의 컨디션에서 임신하는 것이 좋다.

또 고령산모 중 정상체중일 경우에도 임신 중 합병증이 거의 나타나지 않는다. 때문에 임신 전·후 적절한 체중 관리가 관건이다.

강선영 프라우메디병원 부원장은 “비만은 난임의 원인으로 분류가 될 만큼 자연임신을 저해하는 요소가 되고, 제왕절개율의 증가, 혈전증 증가, 조산의 위험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면서 “식이조절, 운동 등을 병행해 건강하게 체중을 조절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예방접종 등 산전 준비에 만전을

임신 전 복용중이던 약이 임신 시까지 이어지는 경우, 태아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따라서 복용 중인 약에 대해 반드시 주치의와 상의해보고, 조절해야 한다.

강선영 프라우메디병원 부원장은 “간질 및 와파린(혈액 응고를 저지하는 약) 계열의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단일약제로 조절하거나 헤파린(혈액 응고를 저지하는 약)으로 교체해야 한다. 또 여드름 치료제나 태아의 기형 유발에 영향을 주는 약을 복용하고 있다면 적어도 한달 전에는 중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임신 시 면역력은 매우 낮아지기 때문에 각종 질병에 쉽게 노출된다. 이때 질병에 걸리게 되면 태아에게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강선영 프라우메디병원 부원장은 “풍진, 수두의 경우 예방접종 후 최소 1개월 이후 임신을 권유하고 있기 때문에 임신계획을 세울 때 반드시 체크해 봐야 한다”면서 “임신준비계획을 장기계획으로 세운다면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을 해주는 것도 건강한 자궁을 지키는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고령임신이라면 엄마뿐만 아니라 예비 아빠의 노력도 중요하다. 새로운 정자가 형성돼 수정력을 가지려면 약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남성도 수태가 이뤄지기 약 100일 전부터 금주, 금연하고 규칙적인 운동으로 체력을 기르면서 엽산, 비타민C·E 등이 풍부한 음식을 고루 섭취해 건강한 아이를 맞이할 준비를 해야 한다.

강선영 프라우메디병원 부원장은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이고 신경을 쓴다면 건강한 임신 준비를 통해 건강한 가정과 사회를 만들 수 있다. 산부인과를 지정해 규칙적으로 방문하고 상담받는 것이 그 첫 단계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석현주기자 hyunju021@ksilbo.co.kr

도움말=강선영 프라우메디병원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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