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울산시가 심혈을 기울여 추진해 온 자동차 박물관 건립이 사실상 무산 되었다. 울산시는 지난 3월 자동차 박물관 건립비 2백80억원이 확보되어 울산에 자동차 박물관이 세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또 이 박물관이 들어 설 경우 울산이 명실공히 우리나라 자동차의 "메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당초 울산시는 울산이 우리나라 제일의 공업도시라는 점에 착안해 공업역사 박물관을 세울 계획을 마련하고 국비 확보에 나섰다.그러나 정부는 지방화 시대를 맞아 각 지역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테마식 박물관을 건립하는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과 함께 울산시가 자동차 박물관을 건립하는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내어 놓았고 시가 이를 받아 들였다.

 공업도시 울산은 현대 자동차·현대중공업·미포조선 등 세계적인 기업이 많다. 그러나 60년대 후반에 울산에 공장을 세워 올해만 해도 1백만 여대의 자동차를 세계 2백여 도시에 팔아 20조원의 판매액을 올리고 있는 현대 자동차가 있는 울산을 자동차의 도시라고 말하는데 이의를 제기 할 사람은 없을것이다. 특히 울산시는 최근 들어 울산 인근에 흩어져 있는 자동차 부품 공장을 한곳으로 모아 오토밸리 사업를 펼 계획을 세우고 있어 울산이 우리나라 자동차의 본 고장임을 보여주고 있다. 요즘 해외에 나아가 보면 도시 곳곳에서 현대 자동차를 볼 수 있고 또 현대 자동차가 있는 도시의 사람들은 현대차가 생산되는 울산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울산에 자동차 박물관이 건립되는것이 당연한것은 이 때문이다.

 정부는 지난 3월까지만 해도 사업의 타당성을 인정했던 자동차 박물관 건립 계획을 무산시킨 이유로 오토벨리 사업계획안에 자동차 테마파크 조성안이 있고 그 내용 중 전시관이 포함되어 있기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현대 자동차가 그동안 세계적인 기업이 될 수 있었던 역사와 또 그동안 국가경제발전에 이바지한 역할을 생각하면 자동차 박물관이 오토밸리 사업계획안의 일부가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나라 자동차의 우수성과 또 공업도시 울산을 세계에 알리기 위해서라도 울산에 독자적인 자동차 박물관은 꼭 세워져야 한다. 그리고 현대자동차 역시 이 계획이 성공할 수 있도록 협조해야 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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