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외국인과 기관투자가의 쌍끌이 매수에 힘입어 7년 7개월 만에 4만원 고지를 넘어섰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SK하이닉스는 전날보다 2.39% 오른 4만750원에 마쳤다. 장중에는 4만850원(2.64%)까지 올라 52주 신고가를 다시 썼다.
 SK그룹에 피인수되기 전인 하이닉스반도체 시절까지 포함해 SK하이닉스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4만원을 넘어선 것은 2006년 9월 18일(종가 4만100원) 이후 7년 7개월 만에 처음이다.
 SK하이닉스 주가는 기관과 외국인 동반 순매수에 힘입어 지난 15일부터 전날까지 단숨에 7.85% 올랐다. 이 기간 기관은 1천8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고, 외국인도 898억원의 매수 우위였다.
 이날도 외국인은 매수 상위 창구에 오른 UBS와 모건스탠리, 크레디트스위스 등 외국계 증권사들을 통해 180만주를 순매수했다.
 SK하이닉스에 투자자들이 몰린 건 1분기는 물론 2분기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은 9천785억원, 매출액은 3조7천443억원이다. 회사의 지난해 1분기 실적과 비교하면 각각 208.72%, 34.63% 증가한 수치다.
 황민성 삼성증권 연구원은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적자가 예상되지만, 범용 D램 가격이 인상된 영향으로 D램 부문 실적이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2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도 큰 편이다.
 인텔, 샌디스크, TSMC 등 글로벌 IT업체들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제시한 2분기 실적 전망치(가이던스)가 양호하고, 이에 따라 탄탄한 반도체 수요가 뒤따를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S5와 중국 업체들의 스마트폰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는 점도 SK하이닉스에 호재다.
 앞서 시장 일각에서는 2분기 이후 PC용 D램 공급이 증가해 SK하이닉스 실적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돼왔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2분기 이후 스마트폰과 PC 수요가 함께 큰 폭으로 증가하면 D램과 낸드플래시 수급 역시 양호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SK하이닉스가 2분기에 1조197억원의 영업이익을 낼 것으로 추정했다.
 황민성 연구원도 “시장의 우려와 달리 안정된 가격과 원가 절감을 바탕으로 2분기에도 영업이익이 증가할 것”이라며 “최근 현물시장에서 공급 불안으로 D램 가격이 오르는 추세이고, 중국시장 수요·생산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SK하이닉스의 2분기 영업이익 전망치 평균은 1조293억원으로, 이는 작년 2분기보다 7.56% 낮은 수치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