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구대 암각화 진입로에 대한 지표조사 결과 많은 유적지가 발견 되어 추가 학술조사가 요구 되고 있다. 울산시는 반구대 암각화가 있는 지역을 대대적으로 개발해 시민공원으로 만들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따라서 울산시는 우선 진입로 부터 개설 할 예정으로 이번에 지표조사를 한것이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서 많은 유적지와 유물들이 발견되어 당분간 개발 계획에 차질이 빚을것 같다.

반구대 암각화는 귀중한 선사시대 유적이다. 지난주 울산문인협회에서는 반구대 암각화에 대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그런데 이날 주제 발표를 한 석학들은 반구대 암각화가 인간 정신의 형상을 담고 있는 최고의 예술품이라고 극찬 했다. 심지어 김열규교수는 천전리 각석과 반구대 암각화를 "한국 선사문화의 장려한 기념비"라면서 이 두 유적은 경주에 있는 신라 전체의 유적과도 바꿀수 없는 가치를 갖고 있다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런데 이들은 이런 칭찬을 한후 한결같이 앞으로 합리적인 보존책이 세워져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울산시가 서둘러 진입로에 대한 지표 조사를 하게 된것도 반구대 암각화와 천전리 각석에 대한 합리적인 보존을 위해서이다. 울산시는 최근 들어 이들 유적에 대한 가치성이 대외적으로 알려져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자 우선 관광객들이 편리하게 유적지를 볼수 있고 또 대외적으로 귀중한 유적지을 알리기 위해 개발 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이 소식이 외부에 알려지자 시민단체들이 개발 자체가 유적을 훼손할 수 있다면서 개발을 강력히 반대했다.반구대 진입로 개설은 이런 상황에서 울산시가 추진 했고 이번 지표조사는 이 일환으로 시작 되었다.

이번 조사에서 유적지가 많이 발견 되어 반구대 진입로 개설은 당분간 미루어질것 같다. 이렇게 되면 우선 진입로 개설에 희망을 걸었던 지역 주민들이 크게 실망을 할것 같다. 그러나 과거 우리들은 너무 개발에 치우쳐 이처럼 귀중한 유적지를 훼손한 경험이 많다. 우리 모두 다시는 이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해 먼저 울산시 부터 진입로 개설 계획을 연기하고 차분히 추가 학술조사를 기다려 야 될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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