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車 수소연료전지차 대중화 선언
핵심기술 개발로 세계시장 선도해야

▲ 신동식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자동차 산업은 기초산업인 금속가공 산업에서부터 소재산업, 화학산업, 부품산업에 이르는 후방산업과 완성차 판매, 유지보수(카센터), 보험 등 전방산업에까지 미치는 파급효과가 그 어떤 산업보다 광범위하고 고용효과와 소득창출 효과가 매우 크기 때문에 세계 각국은 자동차 산업 발전에 사활을 걸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과거 갈대만 무성하였던 미포만에서 포니 자동차의 생산을 시작으로 2013년 세계 5위 자동차 생산국 반열에 오르며, 반세기 만에 비약적인 발전을 이뤄낸 자동차 산업은 우리 경제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이끌어 왔다.

지난해 서울모터쇼에서는 ‘자연을 품다, 인간을 담다’란 주제어를 선택하여 세계 각국의 친환경 그린카의 전시장을 연출한 바 있다. 세계 5대 모터쇼 중 하나인 2014년 제네바 모터쇼에서는 유럽 자동차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브랜드인 기아자동차에서는 1회 충전 148km 주행이 가능한 친환경 전기차를 무대 중앙에 세워 유럽차들과 정면대결을 선포한 바 있다.

과거, 엔진의 마력수나 외형의 크기 등을 자랑하는 차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자동차 선택에 있어서 중요한 가치기준이 변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부분이다. 울산에서는 지난 2013년 세계 최초로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양산 1호차가 탄생한 이래 덴마크, 스웨덴 등 유럽의 관공서를 중심으로 수출하기 시작하였고, 우리 정부의 보급 정책에 따라 올해 광주광역시를 시작으로 총 40대의 투싼 수소연료전지차를 국내 지방자치단체에 보급한다. 아울러 2020년 수소연료전지차 대중화 시대를 선언하고, 2025년까지는 1만대 이상을 판매할 계획이다. 실로 뿌듯한 자부심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

아울러 현재 산업통상자원부, 울산시와 울산테크노파크가 역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는 ‘그린전기자동차 기반 구축 및 핵심부품 개발 사업’의 경우 글로벌 전기자동차 시장진출을 위한 핵심기술개발과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프라 구축으로 사업이 진행되어 이제 가시적인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그린 전기차 핵심부품 개발에 2011년 9월부터 5년간 25개 부품기업과 연구소 등 38개 기관이 참여해서 RE-EV 핵심부품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까지 R&D 과제 수행 결과, 국내외 특허 54건, SCI(E)급 등 논문 22건, 고용 229명 등 우수한 성과를 내고 있으며, R&D과제에서 개발된 부품을 활용하여 장거리 전기차 통합 차량제작과 부품의 성능 및 내구성 검증을 지원하기 위한 그린카기술센터가 2015년 10월 완공을 목표로 현재 건축 중에 있다.

구축중인 그린카 기술센터는 앞으로 국내 전기차산업을 울산 지역 기업이 견인할 수 있도록 그린카 부품개발과 전기차 시험평가 장비들을 구축해서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울산TP에서는 지난 수년간 수소연료전지자동차 실증화 운행에서 축적된 부품 품질기술과 차량 성능 분석기술을 잘 발전시켜 기업과 함께 수소차 부품 기술혁신에 노력해 나갈 것이다.

향후 울산지역에서 수소연료전지자동차의 양산과 그린전기자동차의 핵심기술을 확보함으로써 미래에도 신성장동력이 계속 이어지고 산업수도로서의 위상을 이어나갈 수 있도록 다 같이 힘을 모아 나가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수소충전 인프라의 전국적 확대, 부품 품질과 기술혁신 및 대량생산에 의한 가격 인하(cost down), 새로운 신기술 차 이해 등 제반사항들을 실기하지 않고 추진해 나가는데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더구나 근래에는 울산지역의 자동차 생산이 정체 상태를 보이고 있고 지속되는 엔저와 가파른 원화절상 등으로 돌파구를 찾기가 쉽지 않은 것 같아 안타깝다.

이럴 때일수록 가솔린차, 그린전기차, 수소연료차의 지속적인 성장동력화를 위해 기업인, 근로자, 지원기관이 혼연일체가 되어 실질적인 실천이 현장에서 이루어지도록 하는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었으면 한다. 산업현장의 기술력이 강해지고 동태적인 변화에 적극 대응해 나갈 때 위기도 극복하고 미래비전과 자신감도 더 빨리 구체화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동식 울산테크노파크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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