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하 울산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온도와 습도가 높아지는 장마철을 앞둔 요즘, 관절이 쑤시거나 붓고 아파지는 관절염으로 고생하는 환자들이 많다. 습도가 높아지면서 기압 차이가 나거나 비가 오면 관절 동통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관절 염증으로 정의되는 관절염은 보통 관절의 연골이 마모돼 서서히 진행되는 퇴행성 질환인 골관절염이나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진 류마티스 관절염으로 구분된다.

퇴행성관절염은 어느 관절이나 침범할 수 있으나 주로 무릎 관절의 침범이 많고, 손가락 끝마디에서도 발생해 통증과 종창을 일으킨다.

관절염으로 인한 고통을 조금이라도 막기 위해서는 평소 관절을 보호하고 일상생활 속에서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우선 무릎 관절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체중을 감소시키고, 오래 서있기, 쪼그려 앉기, 계단 오르내리기, 경사 많은 산에서 내려오기 등은 피해야 한다. 또 실내외 기온차가 5도 이상 나지 않도록 조절해 준다면 통증을 줄이는데 어느정도 도움이 된다.

아울러 갑자기 운동을 시작하지 말아야 하며, 나이가 들수록 격한 운동은 지양하고, 유연성과 근력을 유지할 수 있는 운동으로 전환하는 것이 좋다. 또 평소 걷기운동, 아쿠아로빅, 하지 근력운동 등으로 관절 운동의 범위와 유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

자전거 타기도 관절의 근력을 향상 시키는데 도움이 되지만 경사 있는 곳에서 엉덩이를 들고 체중을 실어서 페달을 밟는 것은 오히려 해가 될 수 있으며, 산악자전거 타기 등은 피해야 한다.

최근 학계에서는 관절염 치료에 있어 한 때 유행처럼 사용되던 글루코사민 또는 콘드로이틴 황산들의 사용은 치료제로서는 권유되지 않고 있다.

보존적 치료에서도 통증이 조절되지 않으면 수술을 고려하는데, 침범 관절이나 심한 정도에 따라 관절경적 수술로 파열된 연골 또는 조각을 제거하거나, 인공관절 치환술 또는 연골 재생술 등을 할 수 있다. 또 줄기세포치료나 관절연골 재생술식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는 있으나 아직 뚜렷한 치료 성과를 보이지 않고 있으며 비용이 높아 대중화 되는 데에는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무릎관절의 퇴행성관절염에 대해서 근위경골 절골술을 시행해 ‘O’형 무릎을 바르게 정렬해 치료하는 방법이 최근 많이 권장되는 수술이다.

이승하 울산시티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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