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축구계의 보석"이란 찬사속에 지난해 4월말 개장한 문수축구경기장 등 울산체육공원 주변에 설치된 수천여개의 보도블록이 백화현상을 보여 부실시공 지적을 낳고 있다.

 보도블럭의 수산화칼슘성분이 공기중의 탄산가스와 물 등이 결합하면서 발생하는 이같은 현상은 시멘트속에 지나치게 큰 공극이 발생, 과다 수분흡수에 따른 제품상의 하자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14일 울산시에 따르면 총 공사비 1천514억원을 들여 지난해 4월28일 개장한 문수구장 주변 인도에 깔린 보도블록이 개장 1년도 안돼 마치 백색가루를 뿌려 놓은 것처럼 변하는 백화현상을 보이고 있다.

 문수구장 주경기장 주변 계단과 호수 주변, 야외공연장 주변 등에 설치된 보도블록도 바닥에 백색가루를 연상시키듯 백화현상이 만발해 있다.

 체육공원을 찾는 시민들은 적갈색의 보도블록이 하얀색을 띠며 "하얀꽃"을 피우자 신기한 듯 반기면서도 이같은 현상이 초래된데 대한 의문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백화현상이 계속될 경우 보도블록속에 계속 물이 흡수되면서 블록의 내구연한 단축과 연성화, 균열발생을 초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시설관리공단은 이와관련, 문수구장 시공을 맡은 현대건설에 원인조사를 지시, 이 결과에 따라 처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조경전문가는 "체육공원에 설치된 대부분의 보도블록에서 백화현상을 보이는 점으로 미뤄 공극이 큰 보도블록을 설치한데 따른 제품상 하자일 가능성이 높다"며 부실시공 의혹을 제기했다. 김창식기자 goodgo@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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