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전 수비 위주 암시...승점 1점 획득 1차 목표

▲ 2014 브라질 월드컵 한국과 러시아의 조별리그 1차전을 하루 앞둔 17일 브라질 쿠이아바 판타나우 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의 기자회견에서 홍명보 감독이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러시아전에서 수비 위주의 경기를 펼칠 것임을 암시했다.

홍 감독은 러시아와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 경기를 하루 앞둔 17일(이하 한국시간) 오전 아레나 판타나우에서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첫 경기 결과가 조별리그 내내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도 이왕이면 첫 경기에서 승리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어 “최소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도 우리에게는 중요하다”고 강조해 ‘승점 1점’ 획득을 러시아전의 1차 목표로 잡았음을 에둘러 밝혔다.

홍 감독은 “(러시아전이 끝나도) 2경기가 더 남아있고 다른 팀의 경기 결과도 우리에게 중요하다. 조별리그 3경기를 전체적으로 놓고 판단하고 준비해야 한다”고도 했다.

한국과 러시아 모두 공격보다는 수비에 치중한 플레이를 하는 팀이다. 홍 감독은 ‘골 결정력’이 승부를 가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양팀 모두에게 찬스는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얼마나 골 결정력이 높은지가 승부를 가를 것이다. 어느 시점에, 어떤 찬스에서 득점하느냐가 내일 경기를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마이애미부터 브라질 포스 두 이구아수까지 이어진 보름여간의 훈련 성과에 대해서는 만족감을 표했다.

그는 “이구아수에서 충분히 회복 훈련을 했다. 쿠이아바가 생각한 것 이상으로 습도가 높은데 마이애미 훈련에서 선수들에게 내성이 생긴 것 같다”고 힘주어 말했다. 홍 감독에게 주어진 이번 대회를 준비할 시간은 불과 1년뿐이었다. ‘빨간색을 100%로 잡았을 때 대표팀의 현재 색깔은 어떤 색이냐’는 질문이 나왔다.

“(첫 경기 전날인 만큼) 완성 안 됐다고 해도 됐다고 해야죠”라며 너털웃음을 지은 그는 “오늘 하루 자고 나면 빨간색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은 앞서 파비오 카펠로 러시아 감독이 기자회견에서 “한국 선수들의 이름까지 알 필요는 없다”라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 크게 개의치 않아 했다.

그는 “한국 이름이 외국 사람들이 외우기 쉽지 않은 것은 인정해야한다”며 웃은 뒤 “우리가 무시당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지금으로선 객관적인 전력으로 평가받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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