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을 노래하는 칸타타가 만들어졌다.

 울산문화예술회관(관장 신형우)과 시립합창단(지휘자 나영수)이 지난 2000년 9월부터 추진해온 창작칸타타가 〈울산, 내사랑〉이란 제목을 달고 13일 악보집이 출간됐다.

 이 창작칸타타는 현존 작곡가 중의 최고의 위치에 있는 작곡가 이건용씨(한국종합예술학교 총장)와 극작가 이강백씨(한국종합예술학교 교수), 지휘자 나영수씨가 삼위일체가 되어 만들어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전국적인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나영수 지휘자는 "울산의 정체성을 가진 음악을 통해 시민들의 애향심을 높이고 울산을 전국에 알리기 위해 시작한 "울산의 노래" 만들기의 하나"라며 "이 칸타타가 하나의 작품으로 불려지기도 하지만 각각의 노래도 합창곡으로 널리 불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칸타타 〈울산, 내사랑〉은 선사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울산과 관련된 설화, 사건, 장소, 인물 등을 총망라한 1시간짜리 노래 대서사시이다. "빛과 불" "대곡리 암각화" "3000년전 어미의 자장가" "고래떼의 합창" "처용에게 당한 도깨비의 노래" "망부석의 노래" "불매야" "여기 사람들 있네" "골리앗의 노래" "방어진 바다" "울기등대의 노래" "태화강에 서서" "봉화를 올려라" 등 13곡이 독창과 중창, 합창 등으로 구성됐다. 이들 노래 가운데 4곡은 지역 시인 최종두 김성춘 손상철씨의 시가 가사로 사용됐다.

 작곡가 이건용씨는 "수차례의 울산답사를 통해 울산이 급성장한 공업도시가 아닌, 오랜기간 전략적 요충지였고 그림 같은 강과 산을 가진 우리나라 고도 중의 하나라는 것을 알게 됐다"며 "빛과 불의 이미지에 아름다운 고도의 이미지를 더했다"고 악보의 머리말에서 밝혔다.

 칸타타 〈울산, 내사랑〉은 월드컵축구대회가 열리는 오는 6월 초 첫 무대를 가질 예정으로 시립합창단은 이달 하순께부터 본격 연습에 들어간다. 시립교향악단과 호흡을 맞추고 타 시·도 전문 합창단을 초청, 함께 연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정명숙기자 jms@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