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수민 굿모닝병원장
발바닥 사이의 감각을 느끼는 신경이 여러 가지 이유로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는 섬유화를 지간신경종이라 한다.

발바닥 앞쪽의 중족골은 걸을 때마다 체중부하를 전달하는 뼈로 이 중족골 사이사이에 발가락으로 이어지는 신경이 지간신경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지간신경이 자극을 받아 두꺼워지는 섬유화를 지간신경종이라 한다.

지간신경종은 걸을 때마다 발바닥 부위 통증과 발가락 통증, 발가락 저림과 무감각한 신경증상 등이 나타난다. 발생 빈도를 보면 남성보다 여성에 4배 더 많이 발생하며, 주로 40대에 호발한다.

이 질병은 하이힐과 같은 압볼이 좁은 신발을 착용함으로 인해 증상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발등뼈 중 움직임의 차이가 가장 많은 세 번째 발가락과 네 번째 발가락 사이가 가장 많고, 그 다음이 두 번째와 세 번째 사이, 네 번째와 다섯 번째 사이의 순으로 많다. 한쪽발에 동시에 여러개의 지간신경종이 생기는 경우는 드물다.

하이힐과 같이 앞볼이 좁은 신발은 중족골두간 간격을 감소시키고, 발가락을 과신전시킴으로써 지간신경을 압박할 수 있다. 이러한 자극은 보행시 더 강하게 작용한다.

통증의 위치, 통증 부위의 압통, 발의 앞부분 양쪽을 압박할 때 중족골 사이가 좁아져 증상이 생기게 하거나 증상이 악화됨을 확인함으로써 대개 진단이 가능하며 초음파 검사나 MRI검사를 통해 확진을 한다.

지간신경종의 치료목표는 생역학적으로 전족부 과부하를 감소시키고, 중족골간의 긴장을 감소시킴으로써 지간신경에 대한 압박을 해소하는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압볼이 좁은 신발, 특히 하이힐의 착용을 피하고 앞볼이 넓고 바닥 쿠션이 좋은 신발을 착용해야 한다. 중족부에 부드러운 패드나 지지대를 부착시키는 기능성 깔창과 밑창이 둥근 기능성 신발도 증상 완화에 효과적이다. 중족골 간의 간격을 넓히고 압박을 줄여 신경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덜어 주는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발 변화만으로 증상 호전이 없는 경우, 경구소염제를 투여한다.

또 경구소염제에 반응이 없다면 국소주사요법(스테로이드 주사)을 1~2회 시행하는 것을 고려해 볼수 있으나 국소주사에 의한 부작용을 염두에 두고 시행해야 한다.

이상의 보존적 치료에 반응을 보이지 않는 경우, 수술적으로 중족골간의 압박을 해소하거나 신경종 자체를 절제하게 된다. 비교적 수술은 간단하지만 수술 후 발가락에 이상감각이 느껴지는 불편함과 재발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경험 많은 전문의에게 수술 받는 것이 좋다.

손수민 굿모닝병원장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