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당 쌀 소비량은 줄어도 고급쌀 매출은 25% 늘어

▲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품질이 뛰어나면서 가격이 비싼 ‘고급쌀’ 소비는 늘고 있다.

품질 좋고 가격 비싼 ‘고급쌀’ 소비가 크게 늘고 있다.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줄었지만, 바야흐로 값이 비싸도 맛있으면 잘 팔리는 ‘고급쌀의 전성시대’가 온 것이다.

3일 울산농산물유통센터에 따르면 올들어 6월말까지 일반쌀에 비해 가격은 비싸지만 품질이 우수하면서 맛이 좋은 고급 브랜드 쌀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5%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상반기 유통센터의 전체 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로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고급 브랜드 쌀 판매가 상대적인 강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급 브랜드의 쌀은 낱알이 완전한 타원형에 가까운 형태를 갖춘 비율이 93% 이상인 제품으로, 울산의 두북농협 황우쌀, 농소농협 복조리찰메쌀, 평택 고시히카리, 철원 오대쌀, 여주 추청쌀 등이 대표적이다.

유통센터측은 고급 브랜드쌀 가격(7만3000원대)이 일반쌀(4만5000원대)에 비해 최고 62.2% 가량 가격이 높은데도 불구, 쌀의 수분 흡수를 저해하는 단백질 함량이 적어 밥을 지었을 때 찰기와 끈기가 높아 소비자들의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메가마트 울산점과 울산지역 2곳의 롯데마트 역시 올해 상반기 평택 고시히카리, 철원 오대쌀 등 고급 브랜드 쌀의 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8.0%와 22.1% 각각 증가했다. 이마트 울산점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울산농산물유통센터 관계자는 “수년 전만해도 유통업체들이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저가미를 중심으로 홍보를 하는 전략을 구사했다면 이제는 ‘고급 브랜드 쌀’을 홍보하는 전략을 사용하는 추세로 변화했다”며 “쌀 소비가 줄어든 만큼 소비자들도 쌀을 선택하는 기준이 가격에서 품질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국민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67.2㎏으로 전년에 비해 1.4㎏ 감소하는 등 매년 평균 ­2.2%씩 줄어들고 있다.

전상헌기자 honey@ksilbo.co.kr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