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라주 울산보람병원 과장

유방암은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가장 흔한 여성암이며, 최근 생활방식이 서구화되면서 우리나라에서도 계속 환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유방암의 위험인자로는 여성호르몬, 식이, 유방암의 가족력, 방사선 피폭 등이 있지만 이 중 어느 한 요소도 분명하게 단정하기 어렵다. 결국 모든 여성에게는 유방암의 가능성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가족력이나 다른 위험인자가 있는 경우에는 아무런 증세가 없어도 정기적으로 진찰을 받아서 유방암의 발병을 조기에 진단해야 한다.

모든 질병은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유방암의 1차적인 예방법은 아직까지 특별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그러므로 2차적인 예방, 즉 조기발견과 조기 치료를 통해 생존율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유방암은 다음과 같은 진단법으로 진단할 수 있다.

첫 번째는 유방 자가검진이다. 매달 월경이 끝난후 1주일 뒤 유방통이 가장 없을 때 직접 유방과 겨드랑이를 만져보고 비정상적 몽우리, 유두분비물, 유두함몰, 피부의 색깔 변화, 염증, 부종, 피부함몰, 형태의 변화 등을 관찰하고 이상이 있을 시 즉시 전문의를 찾아야 한다.

둘째는 정기진찰이다. 1년에 한번 특별한 날을 정해서 아무런 증세가 없더라도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다. 실제 유방암 초기에는 유방암으로 인해 생긴 몽우리가 있어도 구별이 힘든 경우가 많은데 유방 전문의라면 1cm 정도의 유방암은 쉽게 발견해낼 수 있다.

셋째는 유방 촬영술이다. 한 개의 유방암세포가 자라서 손으로 느껴지려면 크기가 적어도 1cm 정도는 돼야 하는데 실제로 이렇게 되기까지는 약 4~7년의 기간이 걸리게 된다. 만져지지는 않으면서 유방촬영상에서만 발견되는 경우를 ‘잠재성 유방암’이라고 하는데 이때 유방 촬영상에 작은 덩어리 또는 유방조직의 변형, 미세석회화가 보이기도 한다.

넷째는 초음파 검사이다.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유선조직이 조밀하고 치밀해 유방촬영에서 혹이 보이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초음파 검사가 추가적으로 필요하다. 유방초음파 검사는 1cm가 되지 않는 혹들도 진단할 수 있으며 의미가 있는 혹으로 보일 경우 조직검사를 통해 확진할 수 있다.

한국 유방암학회와 국립암센터는 조기검진을 다음과 같이 권고하고 있다. 30세 이후는 매달 자가검진을, 35세 이후부터는 2년 간격으로 의사의 진찰을, 40세 이후는 1~2년 간격으로 의사의 진찰과 유방 촬영술을, 고위험군 환자의 경우 의사와의 상담을 권장하고 있다. 물론 종괴가 있거나 다른 이상이 있는 경우 곧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더 자주 검진을 해야 한다.

임라주 울산보람병원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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