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신재생에너지화 성공 자평
공단의 부생수소 활용 에너지로 활용

▲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화학기술연구센터장

울산광역시 울주군 온산읍 신은7길 14. LS니꼬동제련 사택 일원에 조성된 수소타운은 세계 최대 규모로 총 출력 195㎾의 수소연료전지 150대를 갖추고 있다. 수소 전용배관을 각 가정에 깔아 가정용 연료전지를 충전함으로써 전기와 열을 직접 생산, 가정에서 독립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신재생에너지 시스템이다. 수소와 공기를 반응시켜 전기와 열, 물을 생성하는 탓에 이산화탄소 발생은 전혀 없는 청정에너지 이기도 하다.

신재생에너지이기에 보조금이 있지만 각 가정의 월간 전기세 절감률이 평균 50%에 달했다. 누진세 적용을 받는 가정의 경우도 보조금 없이도 한국전력서 공급하는 전기를 사용했을 때 보다 절감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1년밖에 되지 않았지만 사용자로부터 민원이 제기되지 않았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를 선도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데 자부심을 느낀다는 주민도 있어 1차적으로 성공적이라는 자평을 하고싶다.

필자는 ‘부생가스를 이용한 녹색기술 실용화사업’ 출범식이 있던 2010년 11월15일 어쭙잖게 ‘The dreamers are coming(꿈꾸는 자들이 오는 도다)’라는 문구를 쓴 적이 있다. 기술개발에 참여한 책임자들의 사진을 파노라마처럼 넘기면서 존경과 바람과 책임을 부여하기 위함이었다.

이 사업은 석유화학단지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와 대량의 부생수소를 활용해 자원과 에너지로 사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을 위한 것이었다. 지난해 4월 종료된 이 사업은 이산화탄소로 만든 고분자소재를 활용, 신발밑창이나 접착제 등에 사용되는 폴리머와 2차전지의 전해질 등에 사용되는 기초소재 개발에 성공하는 등의 성과를 올렸다. 부생수소로는 연료전지의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기 위한 수소품질센터 구축과 KOLAS(한국인정기구)를 준비 중에 있다. 이는 사단법인 한국수소산업협회의 설립과 수소산업의 기치를 울산에서 내세울 수 있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됐다.

부생수소 활용에 관한 연구를 하던 중 일본에서 수소타운을 조성해 운영중이라는 소식을 접하고 2011년 2월 견학차원에서 일본의 후쿠오카 이토마시를 답사했다. 이때까지만 해도 울산에서 수소타운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지만 많은 이들의 도움과 울산시의 적극적인 협조 등의 우여곡절 끝에 2013년 7월 9일 울산 수소타운이 출범, 만 1년을 넘기게 됐다.

많은 사람들이 수소하면 가장 먼저 떠올리는 단어가 ‘수소폭탄’과 ‘폭발’일게다. 수소폭탄은 일반 핵폭탄을 이용해 수소 핵융합을 일으켜 폭발력을 증가시킨 것으로, 일상에서는 절대 일어날 수 없는 것이어서 틀린 말이고 수소폭발은 대기중에 4%~75%의 비교적 넓은 범위에서 폭발위험성을 갖고 있지만 가장 위험하다는 말은 잘못된 것이다. 물성에 맞는 안전관리만 잘하면 유용하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이산화탄소와 수소의 방향은 미력하지만 울산만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산업으로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산업수도인 울산의 신성장동력산업은 대한민국의 동력산업이라는 표현도 틀리지 않은 말일게다. 10년, 15년후의 울산의 미래가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봐도 무방하다는 얘기다. 기술의 융합은 새로운 산업을 만들고 산업간 융합은 신성장 동력을 가져온다.

인류의 에너지원은 나무에서 석탄, 석유, 천연가스로 전환됐으며 궁극적으로는 수소에너지로 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에너지원의 수소로의 전환을 누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기술과 경제의 판도를 달리할 수 있을 것이다. 울산은 여전히 주력산업인 화학, 자동차, 조선산업의 융복합화를 이룰 수 있는 좋은 산업기반을 가지고 있다.

셰일가스 등은 울산 오일허브와 연관지어 에너지산업의 육성과 석유화학의 고도화를 꾀할 수 있을 것이다. 자동차 산업은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하고 잉여전기를 저장장치(ESS)에 담아 전기차를 만드는 등 친환경자동차의 세계적 리더가 될 수 있다. 또 조선업종은 고부가가치 LNG선이나 드릴쉽의 건조, FPSO(해상화학플랜트)를 통해 혁신적인 산업혁명을 가져올 수 있지 않을까 그려본다. 여기에 ICT산업을 접목해 울산이 에너지산업을 근간으로 하는 화학, 자동차, 조선산업의 융복합를 이루는 E-Oil(Energy­Oil) HUB 프로젝트로 울산과 우리나라 산업의 중흥을 이룰 수 있기를 꿈꾸며 함께 이루어가는 기쁨을 누리기를 제안하며 기원해 본다.

우항수 울산테크노파크 화학기술연구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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