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헨티나-독일, 월드컵 결승전서 세번째 만남
14일 오전 4시 남미-유럽 대표하는 자존심 대결

▲ 9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코린치앙스 경기장의 월드컵 준결승 아르헨티나-네덜란드 경기 승부차기에서, 아르헨티나의 막시 로드리게스(왼쪽)가 슛을 성공시킨 뒤 손을 벌리며 골키퍼 세르히오 로메로와 승리의 기쁨을 나누고 있다. 로드리게스의 슈팅을 끝으로 아르헨티나는 4대2 승리를 거두며 결승에 진출했다. 연합뉴스

진격의 ‘전차 군단’ 독일과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라는 절대적인 ‘1인자’를 앞세운 아르헨티나가 2014 브라질 월드컵 우승을 놓고 ‘진검 승부’를 펼친다.

오는 14일(한국시간) 오전 4시 브라질 ‘축구의 성지’인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 경기장에서 열리는 독일과 아르헨티나의 대회 결승전은 양 팀의 세 번째 결승 맞대결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우승 후보’로 꼽혀 온 양 팀이 어려운 관문을 뚫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만큼 한 치의 양보 없는 혈투가 예상된다.

특히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맹주’의 자존심을 건 맞대결이라는 점은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리고 있다.

◇아르헨, 네덜란드 격파 24년만에 결승

아르헨티나가 네덜란드를 꺾고 24년 만의 월드컵 결승에 진출했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준결승전에서 네덜란드와 0대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이겼다. 세르히오 로메로(모나코) 골키퍼는 승부차기에서 두 차례 네덜란드의 슈팅을 막아내 승리의 수훈갑으로 우뚝 섰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 자국, 1986년 멕시코 월드컵에 이어 세 번째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준우승을 차지한 1990년 이탈리아 월드컵 이후 24년 만에 다시 결승 무대를 밟았다.

네덜란드는 13일 오전 5시 브라질리아 국립경기장에서 개최국 브라질과 3-4위전을 가진다.

◇한번씩 주고받은 결승전...이번에는 누가 웃을까

독일은 이번 대회까지 역대 최다인 8회, 아르헨티나는 5회 결승에 진출해 양 팀 모두 그야말로 월드컵 결승전의 ‘단골손님’이라 불릴 만하다. 그 중 세 번이 두 나라의 맞대결이다.

‘화력전’이 펼쳐진 1986년 멕시코 대회 결승에서는 아르헨티나가 서독을 3대2로 누르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의 영광을 안았다.

양팀은 4년 뒤 이탈리아에서 다시 결승전에서 만났으나 당시는 서독이 안드레아스 브레메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1대0으로 승리, 3번째 정상에 올랐다.

두 나라 모두 서로와의 대결에서 차지한 우승이 마지막 순간이었다.

◇막을 자 없는 ‘전차 군단’ 분위기 최고조

독일은 이번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죽음의 조’ 가운데 하나로 꼽힌 G조에서 미국, 포르투갈, 가나를 제치고 2승 1무로 1위에 올라 16강에 진출했다.

하지만 8강전에서 유럽 대륙의 라이벌 프랑스를 1대0으로 누른 데 이어 4강전에서는 통산 6번째 우승을 꿈꾸던 개최국 브라질에 7대1 대승을 거둬 기세가 완전히 올랐다.

특히 브라질과의 준결승은 월드컵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기록적인 대승이라 결승전을 앞둔 독일 선수들의 사기는 극에 달했다.

독일이 가장 기대하는 선수는 단연 2회 연속 월드컵 득점왕에 도전하는 토마스 뮐러(바이에른 뮌헨)와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사나이 미로슬라프 클로제(라치오) 등이다. 두 선수는 모두 브라질을 상대로 골 맛을 봤다.

또한 ‘특급 수문장’ 마누엘 노이어(바이에른 뮌헨)의 선방이 매 경기 불을 뿜으면서 아르헨티나의 호화 공격진을 상대로 어떤 결과를 낳을지도 주목된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