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처구니 없는 실수는 더이상 없다.」 나이지리아와의 1차평가전에서 고질적인 수비불안의 허점을 보이며 끌려가다 힘겹게 무승부를 이뤘던 한국 축구대표팀이 오는 16일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으로 장소를 옮겨 2차평가전을 갖는다.

 1차전서 선발로 출장했던 황선홍(가시와), 최용수(이치하라), 안효연(교토) 등일본파들이 소속 클럽으로 돌아감에 따라 2차전은 최성용(라스크린츠)을 제외하고는모두 국내파로 구성된다.

 수비가 안정되지 못했다는 지적이 여전해 2차전 역시 수비 및 미드필드진의 일부 교체를 통한 개선 방안을 찾아보면서 선수별 개인의 능력을 테스트하는 차원으로진행될 전망이다.

 히딩크 감독은 먼저 1차전서 쉬었던 김도훈(전북)과 이동국(포항)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고 서정원(수원), 이천수(고려대)를 양쪽 날개에 배치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서정원은 그동안 부상 등으로 제 몫을 다하지 못했지만 올들어 열린 프로축구에서 보여주고 있는 발군의 기량을 인정받아 히딩크 감독의 2번째 부름을 받았다.

 또 한종성, 박재홍(이상 상무), 서동명, 최진철(이상 전북), 이기형(수원), 서덕규(울산), 전우근(부산), 최은성(대전) 등 1차전에서 벤치를 지켰던 선수들도 풀가동된다.

 특히 히딩크 감독이 띄울 2차전에서의 수비 변화는 가장 주목해야 할 대목이다.

 히딩크 감독은 1차전 전반전이 끝난뒤 『국제적 수준의 경기에서는 있을 수 없는일』이라며 『부끄럽게 생각하라』고 질책했던 것을 감안하면 선수 교체는 물론 포백수비에 변화를 줄 가능성도 있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뒤늦긴 했지만 5명이 보강되면서 충분한 교체멤버를 확보하게 됐고 컨디션도 점차 나아지고 있어 후회없는 경기를 다짐하고 있다.

 베스트 멤버와 후보들간 실력차가 거의 없고 전방 공격수인 추쿠 은두케와 존우타케, 알라데산미 등은 빼어난 개인기와 힘으로 무장하고 있어 1차전 보다 훨씬나아진 공격력을 선보일 태세다.

 일부에서 지적하는 2군이 결코 아니라고 주장하는 아모두 샤이부 나이지리아감독은 『선수들의 몸이 풀렸다. 나이지리아 축구의 진면목을 보여줄 수 있도록 가능한모든 전략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혀 2차평가전은 한국 축구의 문제점을 제대로 짚어볼 수 기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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