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경제·정체성 3박자 모두 충족
도로망 잘 갖춰져 예산절감 효과

▲ 변식룡 울산광역시의원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이 건립될 1차 후보지로 남구, 중구, 북구가 결정되었고, 오는 18일 최종 후보지가 정해질 예정이다. 1차 후보지 선정과정에서 입지선정위원회의 평가항목을 보면 경제성, 접근성, 용이성, 연계성, 역사 상징성 등 총 8개이다. 이와 연관해 1차 후보지 3곳 중 남구가 왜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어야 하는지 5가지 이유를 제시하고자 한다.

첫째, 역사적 당위성이다. 1962년 울산이 특정공업지구로 지정될 때 SK에너지가 위치한 당시 울산군 대현면 고사리에서 기공식이 열렸던 공업도시의 첫 발상지가 남구지역인 만큼 그 역사적 배경을 보더라도 남구에 건립되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다.

둘째, 월등한 인프라 기반이다.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주제와 부합하는 울산산업의 상징물인 공업탑, 석유화학공단, 테크노 산업단지가 연접하고, 가까운 거리의 동북아 오일허브, 신항만과 연결돼 충분한 입지조건을 갖추고 있다. 또 울산박물관과 울산시민의 자랑인 대공원, 체육공원, 여천천, 솔마루길이 어우러져 뛰어난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다. 시내 교통의 중심에 위치해 접근성이 좋고, 인근 장생포 고래문화특구지역과 울산 중심 상권, 숙박권역 등 산업자원, 관광자원, 교통시설 인프라가 타 어느 후보지보다 월등히 뛰어나다.

셋째, 건립의 경제성과 안정성이다. 대공원 내 건립부지 23만㎡ 중에는 국공유지가 44%를 차지, 부지확보가 용이하고 토지보상 등에 예산절감 효과가 크다. 기존 신복·공업탑·태화로타리와 옥동~농소간 도로, 울산대교, 울산~부산 고속도로 등 주변 도로 인프라가 잘 구축돼 있어 별도의 접근성 확보 예산을 투입할 필요가 없다. 또 도심지 내에 위치하여 시설안전관리 측면에서도 신속한 대처가 가능하며, 상시 지속적인 시설관리가 탁월할 수 있다.

넷째, 동반상승 효과이다. 울산의 관광자원은 반구대암각화, 영남알프스, 장생포 고래 등 자연적인 관광자원이 다수를 이루고 있으나 특징되는 랜드마크가 없는 현실이다. 전 세계사를 통틀어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룬 나라는 우리나라가 유일하고, 본 산업기술박물관은 우리 현대사의 성공적인 산업화 과정을 담아낼 소중한 역사자료의 집약체로 우리 울산의 대표적인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정부 초기 연구보고서와 2000년도의 공업역사박물관 건립 타당성 연구용역 자료를 보면 투입비용 대비 11배의 경제파급효과와 연간 3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유입될 것이란 보고가 있었다. 산업기술박물관의 입지에 최적의 요건을 갖춘 남구지역에 건립될 경우 그 유·무형의 시너지 효과는 ‘1+1=2’가 아닌 2의 제곱, 삼승에 비례하는 폭풍효과로 나타나 울산 5개 구·군 전역으로 퍼져 동반상승 효과가 배가될 것으로 확신한다.

다섯째, 후대 문화유산으로서의 존재 이유이다. 지금 우리 주변에 있는 유·무형의 모든 것은 100년 1000년 뒤의 우리 후손들에게는 소중한 역사적, 문화적 유산이 될 것이다. 우리나라 현대사의 양대 축인 민주화와 산업화 중 산업화의 한축을 견인한 울산, 그 속에 남구가 있었다. 박물관 같은 역사적 시설물은 한번 들어서면 대대손손 물려줄 문화유산이 된다. 산업기술박물관은 단순히 지역경제 발전의 잣대로만 볼 것이 아니라 세계 속의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시설로서 국가적 자존심을 담아내어 울산시민, 나아가 전 국민의 자랑거리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세계 3대 대첩의 하나인 한산도 대첩의 주인공 성웅 이순신 장군의 기념관을 고향 서울에 세워야 할까? 아니면 한산도가 위치한 통영에 세워야 할까? 상징성과 과거 및 미래 역사성을 고려한다면 그 정체성에 가장 부합하는 곳이 최적의 장소이지 않겠는가?

끝으로 입지선정위원회에서는 국립산업기술박물관의 후보지 선정에 있어서 우리 울산만 고려할 것이 아니라 우리나라, 나아가 우리 후손에게 물려줄 문화유산이 된다는 점을 잘 고려해 역사성, 경제성, 정체성 3박자를 완벽하게 갖추고 있는 남구에 그 화룡정점을 찍어 주기를 강력히 기대하는 바이다.

변식룡 울산광역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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