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명하지 않은, 화려한 수채화를 만난다
23일부터 울산문예회관

▲ 이은묵씨 작품 ‘여인의 향기’.

지난 5월 울산미술협회가 주최한 2014울산미술대전에서 영예의 대상을 받은 이은묵(사진)씨가 오는 23일부터 28일까지 울산문화예술회관 3전시장에서 두번째 개인전을 마련한다.

그의 작품 ‘세계 속 한국여인’은 대작이 쉽지 않은 수채화의 특성에도 불구하고 100호 크기의 작품을 무난하게 소화했으며, 화려한 기교로 승부를 걸기보다 안정된 색감과 구도로 담백하게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았었다.

이번 개인전은 울산미술대전에 작품을 접수하기 전부터 계획된 전시였다. 이 작가는 “연초 대관일정을 잡은 뒤 미술대전에서 생애 가장 큰 상을 받게됐다. 본의아니게 이번 전시에 많은 눈이 쏠리게 돼 부담스럽기까지 하다”고 털어놨다. 

 

그는 아르쉬 종이에 수채물감을 사용하여 주로 작업을 한다. 하지만 그의 그림은 투명하게 다가오는 일반적인 수채화의 느낌을 전혀 받을 수 없다. 물을 섞거나 옅게 마감하는 기법을 따르지않고, 반복적으로 물감을 겹쳐얹는 작업을 고수한다. 발색이 강한, 그 만의 독특한 수채화가 완성되는 과정이다.

30여 점이 선보이는 이번 전시 대표작품은 100호 크기의 ‘여인의 향기’다. 단아한 이미지의 여인이 등장하고, 치마저고리에 목도리를 두른 채 외출이라도 하려는 순간이다. 여인을 중심으로 뒷편으로는 활짝 핀 작약꽃이 등장하고, 옆으로는 잘 익은 석류와 파랑새가 앉은 나무가 세워졌다.

이에 대해 이 작가는 “미술대전 대상작품 보다 먼저 그려진 것”이라며 “한국적 전통 이미지와 여인은 이미 수년전부터 반복적으로 다뤄오던 작업이었다”고 말했다. 또한 나무와 자연, 꽃과 새 등 주로 자연의 상징물을 담아낸 작품도 다수를 차지한다. 이 작가는 “‘행복이 한아름’이라는 제목의 연작으로, 바쁜 사람들에게 휴식을 전하는 뜻도 있지만, 우리가 잊고사는 동안 자연이 우리에게 베푸는 혜택을 되돌아보자는 의미도 담았다”고 말했다. 홍영진기자 thinpizza@ks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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