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기후로 인한 장기가뭄 심각
수돗물 아껴쓰기 생활화해야

▲ 김성한 K-water 울산권관리단장

아침 잠에서 깨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은 목마름의 갈증을 해소하는 일이다. 거실에서 울산대공원의 고즈넉한 풍경과 함께하는 한 잔의 물은 말 그대로 꿀맛이다. 우리 몸이 70%의 물로 채워져 있음을 자각하는 순간이다.

사람은 매일 2~3ℓ의 물을 마시고 있으며, 물 없이는 일주일도 견딜 수 없다.

필자가 어릴 적만 해도 물은 대가가 필요한 대상이라기보다는 공짜라는 개념이 많았다.

그래서 무언가를 낭비할 때 “물 쓰듯 한다”며 우리의 인식속에 ‘물은 공짜’라는 사실을 공고히 해 왔다.

하지만 최근 엘니뇨, 라니냐 현상 등 이상기후에 따른 물 관리의 어려움과 투자비용 증가 등으로 이러한 인식이 바뀌고 있다.

영남알프스를 끼고 있는 우리지역은 지난 해 때 아닌 마른장마로 시작된 가뭄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울산의 식수원인 사연댐, 대곡댐의 유효저수율은 10%이하로 떨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지역에 제한 급수 등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고 있음은 무엇 때문일까?

물 부족 문제의 근원적 처방은 빗물을 담아두는 물 그릇(댐)과 그 물을 정수하여 공급하는 시설(광역상수도)을 건설하는 것이다.

우리 지역에서 먹고 이용하는 물은 K-water가 낙동강과 우리지역의 대곡댐 및 사연댐 양쪽에서 수도관을 통해 하루 100만㎥ 규모의 생활 및 공업용수로 공급하고 있는 물이다. 이는 낙동강 수원과 울산지역 댐 수원의 이원화로 하나의 수원에 물량이 부족할 때 다른 수원에서 부족한 물을 공급할 수 있는 연계체계를 갖추고 있어 지금의 장기 가뭄에도 물 부족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 것이다.

수도법에서는 수도를 관로, 그 밖의 공작물을 사용하여 원수나 정수를 공급하는 시설의 전부로 규정하고, 광역상수도, 공업용수도, 지방상수도로 구분하고 있다.

이에 K-water는 광역상수도와 공업용수도를, 울산시는 지방상수도를 담당하며 120만 시민과 공단 기업체에 24시간 쉼 없이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 지역의 이러한 물 공급체계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1962년 울산이 특정 공업지구로 결정돼 중화학공장이 유치됨에 따라 이에 필요한 공업용수 공급과 산업인구 증가로 인한 생활용수 수요 충족을 위하여 사연댐계통 공업용수도를 최초로 건설하였으며, 이후 석유화학공업단지, 온산공단 및 미포방어진공단이 조성됨에 따라 대암댐계통 공업용수도를 완공하였다.

이후 낙동강계통 확장공사, 대곡댐 준공 및 대암댐 치수능력 증대사업 등을 통해 증가하는 용수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왔다.

이는 우리 도시가 세계 어느 나라에서도 유래를 찾아보기 힘든 가장 짧은 시간에 1000억 달러를 수출한 도시로, 대한민국의 산업수도로 발전하는데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게 되었다. 한발 더 나아가 K-water에서는 장단기 관로 복선화와 노후관 개량, 맞춤형 산업용수 공급 계획 등을 통해 중단 없는 용수 공급과 물 복지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산업수도라 일컫는 우리지역에 1분, 1초도 용수 공급을 멈출 수 없기에 “물이 없는 곳에 미래도 없다”는 말을 가슴에 새기며 안정적인 물 공급망 구축에 혼신의 힘을 쏟을 것을 다짐해 본다.

아울러 이러한 기후변화 시대 속에서 제한된 수자원의 효율적 활용을 위해 샤워시간 단축, 설거지할 때 물 받아 사용하기 등 일상에서의 물 절약 실천에 우리 시민 모두가 함께 하기를 바란다.

김성한 K-water 울산권관리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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