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소 ‘치매 조기검진’ 적극 권장
조기발견과 예방 선제적 관리 필수

▲ 최우영 울산시 의약관리담당 사무관

최근 고령화로 인해 노인 인구가 급속하게 증가하고, 치매환자는 고령화 속도보다도 더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0년 후 노인인구는 60% 가량 증가하지만 치매노인은 77% 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지하다시피 치매는 개인의 고매했던 인격을 황폐화시킬 뿐 아니라 가족과 사회·경제적 부담을 가중시키는 연쇄적, 폐해적 질병이다. 치매환자 1인당 의료비와 간병비 등으로 연간 2030만원이 소요(2013년 기준)되고, 국가 전체적으로는 11조7000억원이라는 엄청난 비용이 투입되는데, 치매환자는 10년마다 2배씩 증가할 것이라 하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

특히 치매 가족의 간병 부담으로 환자 보호자의 27%가 직장을 사퇴하는 실정이고, 노동시간 또한 51% 가량 축소(2012년 한국치매학회)됨으로써 노동시장 참여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국가 경쟁력 약화 요인 중의 하나로 작용하고 있다.

이러한 치매를 예방하기 위해 우리 시에서는 해마다 치매관리계획을 수립·시행해 치매환자 관리와 대응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며, 치매 예방을 위하여 부단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치매에 있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질병으로 진행되면 관리가 더욱 어려워지기 때문에 조기 발견과 적절한 예방조치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본란을 통하여 생활 속에서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 손쉬운(?) 방법을 소개해 드리고자 한다.

다행스럽게도 치매는 어느 날 갑자기 생기지 않는다. 주로 과음, 운동부족 등 잘못된 생활습관이 누적되었다가 발생하므로 무엇보다 평소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형성하기 위한 선제적 관리가 필요하다.

또한 치매는 고혈압과 당뇨병 등 질환적 요인과 고령, 가족력 등에 의한 신체적 건강상태 요인에 따라서도 발병이 되지만 뇌의 손상이 경미한 초기단계에 진단을 받고, 효과적 약물 치료를 하게 되면 치매 진행을 훨씬 늦출 수 있어 조기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치매 원인 주요 인자 중 음주에 따른 영향을 살펴보면 술을 자주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 위험이 7.29배나 높고, 음주로 인해 한 해 2조4000억원의 건강보험료가 지출되고 있어 절주의 생활화도 필요하다.

운동부족도 치매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알츠하이머 치매의 13%가 운동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밝혀지고 있으므로 가까운 곳 걸어 다니기와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이용 하기 등 일상생활 속에서 운동량을 늘어나가는 것이 쉬운 예방법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중년에 접어들면서 늘어나는 고혈압·당뇨 등의 만성질환은 치매 위험을 50% 높이고 있어 청장년기의 잘못된 습관이 고착되지 않도록 평상의 생활과 식단관리가 필요하다. 그리고 배우자 없이 홀로 사는 노인은 치매에 걸릴 확률이 2.9배 높아진다고 하니 노인들끼리 서로 울타리가 되어 보살피며 살아가는 ‘사회적 가족’을 구성하여 생활하는 것도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모든 질병이 그러하듯 치매는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하다. 치매 전단계에 해당되는 ‘경도인지장애(치매는 아니지만 동일 연령대에 비해 기억력 등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것)’가 있을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게 되면 치매 진행 속도를 어느 정도 늦출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지역의 각 보건소에서는 만 60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치매 조기검진을 실시하고 있기에 보건소를 방문, 검사 받아 보기를 적극 권장한다.

보건소 검사결과 고위험군이 발견되면 전문병원에서 진단을 받을 수 있도록 조기검진 비용까지 지원해 준다. 또 시에서는 치매예방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 치매지원센터와 지역 보건소의 치매상담센터, 복지관 등 관련기관과 민관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지역사회 전반에 확산될 수 있도록 유기적 협조 체계를 구축해나가고 있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시책과 사업이 있더라도 스스로 참여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치매는 나만의 일이 아니고, 가족과 국가에 까지 영향을 미치므로 120만 시민 모두 치매예방을 통해 평생 동안 건강한 몸과 마음을 유지하길 바란다.

최우영 울산시 의약관리담당 사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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