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장단 구성 놓고 벌인 내홍 죄송
안전·경제활성화 등 산적한 문제
발로 뛰는 의정으로 만회할 것

▲ 박영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지 어느새 100일을 넘겼습니다. 지금 우리나라는 세월호 참사 이전과 달라야 한다는 절박한 요구에 직면해 있습니다. 안전을 확보하지 않고는 그 어떤 것도 행복을 지키는 지렛대가 될 수 없음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첫걸음을 내딛은 울산광역시의회도 이 같은 국민적 요구에서 예외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어느때보다 엄중한 사명을 안고 출범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의회가 본격적으로 출항을 하기도 전에 의장단 구성을 놓고 한바탕 내홍을 겪었습니다. 더 잘하겠다는 의욕이 넘쳤다고 하더라도 시민들에게 면목없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그 책임의 한 가운데 저도 있었습니다. 이 지면을 빌어 시민여러분께 사과드립니다.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도 모자라는데 일순간 한 걸음 후퇴한 셈입니다. 뒤쳐진 한 걸음도 만회하고, 더 힘차게 나아가기 위해 두 세 걸음 더 뛰는 의회가 되겠습니다.

더 뛰는 의회가 되기 위해서는 책상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만큼 의사당을 벗어나 현장을 적극적으로 찾겠습니다. 시민이 불편을 느끼는 곳이라면 언제 어디라도 달려가겠습니다. 머리가 필요하면 머리를 빌리고, 몸이 필요하면 몸을 빌린다는 각오로 적극적인 의정활동을 펼치겠습니다.

상임위원회가 중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의정활동은 앞선 의회에서 어느 정도 씨앗을 뿌렸습니다. 그 씨앗이 튼실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알차게 가꾸어 나가겠습니다. 상임위원회 중심의 현장활동이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현안에 대한 분석에서 진단, 해법과 대안을 내놓을 수 있는 혜안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의원들의 능력향상에도 노력하겠습니다. 개인플레이로 부족한 부분은 팀플레이를 통해 가능하도록 만들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의원 스스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의원들의 전문성을 더 높이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지속적으로 펴나갈 계획입니다. 전문가를 초청하여 학습도 하고, 기존에 꾸려져 있는 의원 연구회와 상임위원회 산하 자문기구를 더욱 활성화하겠습니다.

의장으로서 동료 의원들의 연구활동과 의정활동을 위해 가능한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이 것이 궁극적으로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울산의 더 큰 발전을 이끌어내는 촉매제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울산도 안전에 관한한 많은 문제점을 안고 있습니다. 공업단지로 지정된 이후 반세기가 흐르면서 시설의 노후화로 인한 안전문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형국입니다.

자고나면 일어나는 산업재해는 시민의 생명과 재산은 물론 울산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안전문제와 함께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지역경제활성화도 제6대 의회가 깊이 들여다 봐야 할 대목입니다. 기업도시에 걸맞은 대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산업현장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노동계도 만나고, 노사가 함께 상생의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중재자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그늘에서 소외되는 어려운 이웃이 없도록 복지망을 더욱 세밀하게 만들어나가겠습니다.

새누리당이 절대 다수이지만 일방독주하지 않고, 야당과 시민사회의 목소리도 반드시 경청하겠습니다.

무엇보다, 의회 본령에 충실하겠습니다. 집행부에 대한 감시와 견제는 더욱 날카롭게 하겠습니다. 질타만 하지않고,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대안도 제시하는 모범적인 의회상을 정립하겠습니다.

초심을 잊지않고, 일과 성과로서 시민들의 기대와 여망에 보답하는 성숙한 의회가 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들의 변함없는 관심과 성원을 당부드립니다.

박영철 울산광역시의회 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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