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염·풍토병 예방해 건강한 휴가를
최근 해외여행객으로 인한 홍역 확산

▲ 이은걸 국립울산검역소장

본격적인 휴가철이 되면서 해외로 여행가는 사람이 늘고 있다.

해외여행이 주는 기대감과 즐거움이란 이면에 해외 감염병에 감염되어 고생하는 사례도 늘고 있어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한 철저한 준비가 어느 때보다 시급한 시점이다.

그렇지만 여행객 대부분이 들뜬 마음에 감염병 예방이나 대책준비를 하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건강한 해외여행을 위한 한 방법으로 여행지에서 유행하는 질병에 대해 알아보고 예방접종으로 예방할 수 있는 질병이라면 사전에 반드시 예방접종할 것을 추천한다.

최근 국내 홍역환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홍역환자의 86.2%가 외국에 나갔다가 감염된 경우로 확인이 되어 보건당국은 동남아 등 해외 여행 전 접종확인을 독려하고 있다.

또 동남아, 아프리카, 중남미 등의 오염국 여행시 말라리아 복용약과 함께 모기 매개인 황열 예방접종, 그리고 오염된 물 또는 음식으로 전염되는 급성 설사질환인 콜레라도 아시아, 아프리카, 중동의 오염국가 여행시 항상 권고하고 있는 예방접종이다.

올해 5월, WHO에서 폴리오(소아마비)를 국제 보건위기로 선포함에 따라 아프리카, 중동 국가를 여행하는 여행객 역시 필요에 따라 폴리오 추가 예방접종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홍역, 말라리아, 폴리오는 인근 병원이나 보건소에서 예방접종, 약을 처방받을 수 있지만 황열, 콜레라는 국제공인예방접종으로 전국 국립검역소나 국립중앙의료원 등 지정된 병원에서 접종이 가능하다.

그렇다면 보건당국이나 필자는 왜 그토록 예방접종을 맞도록 권장할까?

예방접종은 우리 몸에 들어온 외부물질(항원)에 대항하는 물질(항체)을 인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몸에 병원성을 제외하거나 약하게 만든 외부물질(백신)을 병원체에 감염되기 전에 소량 투입하여 면역을 획득하는 방법으로, 직접 다른 사람이나 동물에게서 만들어진 항체를 투여하는 방법보다 지속시간이나 효과 면에서 매우 우수하기 때문이다.

백신의 발견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발견 중에 하나라고 한다. 18세기 초반 만해도 두창, 페스트 등으로 수십만명이 사망하였고, 몸에 난 작은 상처도 치명적인 병으로 발전하여 죽는 경우가 허다하였다.

이러한 감염병 및 풍토병에 속수무책인 상황에서 인류를 지킨 것이 백신의 발견이었다. 현재에도 여전히 같은 방법으로 해당 감염병으로부터 우리 건강을 지키고 있으며, 변형된 균과 신종 균이 새롭게 우리의 건강을 위협 할 때에도 우리는 예방 백신을 개발하여 대항하고 있다.

국가 간 교역과 여행의 증가로 인해 역사상 그 어느때보다 많은 국제적인 수준의 감염병 발생이 가장 우려되고 있다.

또 지구온난화와 더불어 예상치도 못한 신종 감염병이 출몰, 감염병에 대한 불안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그럼에도 이에 대응할 수 있는 인류의 최후이자 효과적인 방어선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우리 몸의 면역능력일 것이다.

해외여행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 무엇보다 건강에 대한 준비로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http://travelinfo.cdc.go.kr/)나 국립검역소에 전화하여 여행지의 질병정보를 확인하도록 하자. 예방접종을 권고하고 있다면 건강에 대한 보험으로 생각하고 반드시 예방접종을 하도록 하자.

이은걸 국립울산검역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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