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동근 아름다운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컴퓨터와 스마트폰의 보급으로 인해 좁은 공간에서 같은 자세로 상체만 쓰는 시간이 증가하고, 이로 인해 목과 어깨에 통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특히 목·어깨질환 중에서 대표적으로 꼽히는 것이 목 디스크와 오십견이다. 두 질환 모두 어깨 통증을 유발하지만 원인과 치료 방법은 전혀 달라 정확한 감별진단이 필요하다.

목 디스크란, 목뼈와 목뼈 사이에 있는 디스크가 신경쪽으로 튀어나와 목신경을 압박하는 질환이다. 목신경은 뇌에서 출발해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까지 뻗어가는 신경이 모여있는 신경다발이기 때문에 목신경이 압박을 받으면 어깨, 팔, 손가락뿐만 아니라 다리, 발가락까지 저리고 아플 수 있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수술할 필요없이 약물이나 주사만으로 치료가 가능하지만, 이는 튀어나온 디스크를 다시 제자리로 들어가게 하는 근본적인 치료가 아니며, 단지 손상받은 신경에서 분비되는 통증물질을 제거하는 역할만 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심하게 신경을 압박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수술을 통해 제거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오십견은 어깨와 팔 사이의 관절주머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중년 이후 굳은 어깨관절을 무리하게 움직일 때 주로 발생하는데, 최근에는 30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오십견은 악화되더라고 어깨통증만 심할 뿐 목 디스크처럼 마비증상을 일으킬 염려는 없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다양한 치료법에도 불구하고 회복속도는 수 개월 이상부터 수 년에 이르기까지 매우 느린 편인데, 손상부위인 관절주머니에 혈관이 충분히 뻗어있지 않기 때문이다.

목디스크와 오십견을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팔을 머리 위로 올렸을 때 오십견은 팔을 머리 위로 올리거나 뒤로 젖히면 어깨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반면 목 디스크는 팔을 머리 위로 올리면 오히려 통증이 줄어든다.

둘째, 두 팔을 모두 내린 상태에서 머리를 좌우로 숙이면서 양쪽 팔에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를 확인해 본다. 오십견은 머리를 아무리 좌우로 움직여도 어깨통증이 나타나지 않지만 목디스크는 아픈 팔 쪽으로 머리를 기울이면 어깨통증이 더욱 심해진다.

셋째, 통증이 어깨에만 나타나는지 아니면 팔이나 손가락까지 뻗치는지 확인해 본다. 오십견은 아무리 악화되더라도 어깨통증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지만 목디스크는 어깨통증 외에도 팔과 손가락에 저림증상을 유발한다.

이러한 자가진단으로 목 디스크나 오십견이 의심되면 반드시 척추전문병원을 방문해 정확하게 검사를 받고 적절한 치료를 받도록 하자.

유동근 아름다운울들병원 신경외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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