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보다 중요한 것은 작은 관심
성공을 이끄는 긍정적 언어의 힘

▲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부정적인 소식은 긍정적 소식보다 7~8배 정도 빨리 퍼진다고 한다. ‘3대33의 법칙’이라고 하여 긍정적인 소식이 3명에게 전파되는데 반해 부정적인 소식은 33명에게 전달된다고 하여 붙여진 법칙이다.

와튼 스쿨의 ‘불만 고객 연구 보고서’를 보면 불만 고객 31%는 친구들이나 가족에게 입소문이나 험담을 하고, 이들 중 78%는 3~5명에게 전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나쁜 것은 좋은 것보다 강력하다”는 미국 문학평론가인 레슬리 피들러의 말처럼 우리는 긍정적인 말보다는 부정적인 말에 더 많은 관심과 주의를 기울이고 더 많이 입에 올리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댄 히스와 칩 히스가 쓴 <스위치>라는 책에는 부정적인 말에 관한 조사 사례가 몇 가지 소개되어 있다.

영어 단어 중에 감정을 나타내는 가장 흔하게 사용되는 단어 558개를 분석한 결과 부정적인 단어가 62%, 긍정적인 단어가 38%라고 한다.

그리고 ‘긍정적-부정적 정서 인지의 비대칭성’이라 하여 나쁜 사건의 사진과 좋은 사건의 사진을 보여줬더니 나쁜 사건의 사진에 더 많은 시선이 갔다는 연구 결과도 소개되어 있다.

또 17개의 연구 논문을 검토한 결과 정치, 스포츠, 사생활 등 다양한 영역에 걸쳐 사람들은 무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사건보다는 부정적인 사건을 언급하는 성향이 강했다는 결과도 있다.

심리학자인 마셜 로사다는 60여개의 기업 회의에서 나온 단어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성공하는 기업은 긍정적인 발언과 부정적인 발언의 비율이 2.9013대1로 긍정적인 발언이 더 많았다고 했는데 이를 ‘로사다 비율(Losada Ratio)’이라 한다.

실적이 가장 높은 팀은 6대1로 긍정적인 발언이 더 많았다.

한편 존 가트맨 박사는 35년간 3000여 쌍을 조사한 결과 화목한 가정은 긍정적인 대화가 부정적인 대화보다 5배 더 많았다. 이를 ‘가트맨 비율(Gattman Ratio)’ 이라고 하는데, 가트맨 박사는 부부의 대화를 3분만 들어보면 이혼 여부를 94% 예측할 수 있다고 하였다.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는 말이 있듯이 부정적인 말보다 더 나쁜 것이 무관심이다.

소설가 오스카 와일드는 “남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보다 더 나쁜 게 한 가지 있다면 그 것은 남의 입에 아예 오르내리지 않는 것이다”라고 했다.

밥을 3개의 유리병에 넣고, 첫 번째 병에는 사랑해, 고마워 라는 긍정적인 말을, 두 번째 병에는 미워, 싫어 라는 부정적인 말을, 마지막 병에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그랬더니 아무런 말을 하지 않은 병이 제일 먼저 썩었고 악취가 났다는 결과가 있었다.

일본 에모토 마사루가 쓴 <물은 답을 알고 있다>에서 긍정적인 말을 한 물의 얼음 결정은 예쁜 모양이었으나, 부정적인 말을 한 물의 얼음 결정은 일그러진 모습이었다는 내용의 변형된 실험이었지만 부정적인 말 보다는 긍정적인 말과 생각이 기업을 성장시키고, 가정을 화목하게 하고, 사람을 움직이게 하는 것 같다.

그러나 더 필요한 것은 관심이 아닐까 싶다.

임창덕 농촌사랑지도자연수원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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