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프로그램 자발적인 참여를
생활속에서 체득해야하는 자원봉사

▲ 이죽련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소장

여름방학을 맞은 청소년들이 자원봉사 활동에 집중 참여하고, 체험을 통한 배움으로 나눔을 실천할 수 있는 경험의 장으로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청소년 자원봉사 캠페인 주간’을 운영한다.

우리 조상들은 대대로 품앗이, 두레, 향약 등을 통해 이웃과 함께 더불어 사는 공동체의 가치를 소중히 여겨 왔으나 20세기로 들어오면서 급속한 산업화와 핵가족화로 인해 우리 사회는 물질을 먼저 신뢰하고 남보다 나를 먼저 생각하는 이기주의가 팽배하기 시작했고, 지역사회와 주변 사람들에 대한 무관심으로 인해 다양한 사회문제들을 낳았다. 특히 과거와는 다르게 청소년들이 학교, 사회 구성원으로 어울리지 못하고 다양한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따라서 21세기를 살아가고 있는 우리는 서로를 존중하고 협력하며 공존할 수 있는 새로운 가치가 요구되고 있고, 특히 선진 의식을 가지고 미래 사회를 주도적으로 개척해 나갈 수 있는 선진 시민을 양성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이를 가장 효율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시민의 자원봉사 활동 참여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고,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말 태안반도 기름유출 사고 이후 자원봉사 활동 참여 인구가 급속히 늘어났으며, 울산시도 7월말 현재 인구대비 20%에 달하는 23만여 명의 자원봉사자가 등록하여 활동하고 있다.

자원봉사 선진국인 미국의 사례에서 보면 성인의 자원봉사 참여율이 1980년대부터 50% 이상을 유지하고 있고, 미국의 정신은 자원봉사 정신이라고 할 만큼 미국 국민들은 자원봉사가 자유를 누리고 살고 있는 대가이며 반드시 해야 하는 일이라고 믿고 있다. 이런 믿음이 생기기까지 전 국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노력이 있었고, 이런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청소년들은 자연스럽게 자원봉사의 가치를 배우고 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의 활성화를 위해 학교에서부터 봉사학습의 형태로 자원봉사 시간을 의무화하고 있다. 하지만 자원봉사 시간 채우기식의 문제 또한 야기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자아개념의 발달이 중요한 시기인 청소년기에 나와 타인을 존중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자세를 배우도록 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지만 미국의 사례에서 보더라도 이것이 생활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 또한 간과해서는 안 된다.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에서는 재미있고 다양한 자원봉사 프로그램 참여를 통해 자원봉사의 가치와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자연스럽게 배워나갈 수 있도록 매월 넷째주 토요일에 5개 구군자원봉사센터와 함께 ‘청소년 자원봉사 토요프로그램’을 상시적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가족 단위 자원봉사 활동 프로그램도 매월 운영하고 있다. 특히 이번 여름방학에는 8월11일부터 15일 한 주를 ‘청소년 자원봉사 캠페인 주간’으로 지정하여 자원봉사 UCC·체험수기 공모전, 자원봉사 캠프, 골든벨, 플래시 몹 등 다양한 자원봉사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여 자원봉사의 필요성과 가치를 공유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한다.

그 동안 청소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학생들의 활동 후기들을 보면 ‘누군가를 도울 수 있다는 것에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부모님과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하면서 대화의 시간이 많아졌다’와 같은 생각들을 전하고 있다. 자원봉사 활동이 현 시대의 사회적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청소년들이 이런 다양한 자원봉사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자원봉사에 대한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고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인 남을 돕는 활동을 경험함으로써 타인을 존중하는 긍정적인 자아형성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리 청소년들이 미래사회를 주도하는 창조적 선진시민이 될 것이라 믿는다. 나아가 이러한 청소년들의 자원봉사 활동으로 자원봉사 일등도시, 행복도시 울산의 밝은 미래를 기대해 본다.

이죽련 울산광역시자원봉사센터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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