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성현 동강병원 안과 전문의
자외선은 각막을 거쳐 수정체를 통과해 망막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눈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강한 자외선은 조직투과성이 낮아 대부분 피부나 안구의 표층에서 흡수돼 각막염이나 결막염을 일으키며 검열반, 백내장을 비롯한 연령관련황반변성 등 안과질환의 원인이 된다.

여름철 눈 건강을 위해서는 자외선 차단이 되는 안경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색상이 진하면 강한 햇빛을 막는 효과는 있지만 자외선 차단을 위해서는 반드시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어야 한다. 자외선 차단 코팅이 되어 있지 않고 단지 색만 진하게 들어간 선글라스를 착용하면 동공이 오히려 확대돼 자외선 흡수량이 많아지기 때문에 어느 정도 상대방의 눈동자가 보이는 정도의 선글라스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 또 선글라스를 착용해도 옆과 위를 통해 자외선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안경알이 크거나 얼굴에 밀착되는 선글라스를 고르는 것이 좋다.

휴가철 수영장 및 워터파크 이용 시에는 각종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쉽다. 특히 눈병이라고 알려진 다양한 종류의 전염성 결막염은 주로 아데노 바이러스가 원인인 유행성 각결막염, 엔테로바이러스와 콕사키바이러스가 원인인 급성출혈성 결막염 등이 있다. 유행성 각결막염은 충혈, 눈꼽, 이물감, 가려움증, 눈꺼풀의 부종 통증이 나타나게 되며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충혈, 눈꼽과 함께 결막 아래에 출혈이 나타나며 어린아이의 경우 고열, 인후통, 설사 등의 전신질환의 증세를 보일 수 있기 때문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유행성 각결막염과 급성출혈성 결막염은 전염성이 강하기 때문에 가족 중에 한 사람이 걸리면 거의 전 가족에게 전염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또 흔히 나타나는 안질환이라 할지라도 각막 혼탁으로 시력장애가 생길 수 있으며, 각막 찰과상 때문에 통증과 빛을 보기 힘든 증상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결막염의 증상이 있는 경우 병원에서 진단과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전염성 결막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출 후 반드시 손을 씻고 손으로 눈을 비비는 등 손에 의한 눈의 접촉이나 자극은 되도록 피하는 것이 좋다. 가족이 결막염에 걸린 경우 전염성이 강해 개인용품을 사용해야 하며 환자의 안약을 사용하는 것을 피해야 한다. 그리고 결막염의 증상이 있을 때 안대는 2차적인 세균감염이 생길 수 있으므로 되도록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결막의 부종이 심할 때는 냉온 찜질이 증상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 눈의 불편함을 없애기 위해 소금물로 눈을 씻는 것은 눈에 자극을 주고 2차 세균감염의 우려가 있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구성현 동강병원 안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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