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 30여분 전까지 단원과 학생과 일반인의 모습이 담긴 CCTV 영상이 전남 진도와 안산의 실종자 가족 및 유가족에게 오는 25일 공개된다.
 여객선 내 CCTV 영상저장장치(DVR)에 담긴 이 영상은 22일 오후 광주지법 목포지원에서 세월호 실종자·희생자 가족, 변호인 등 2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개됐다.
 2개월 이상 바다에 잠겨 있다가 건져져 전문업체가 복원한 이 DVR 영상에는 학생과 일반인의 평온한 모습이 담겨 있고 화질 상태도 좋은 것으로 확인됐다.
 단원고 학생 등이 세월호에 탑승한 날인 4월 15일과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 8시 30분 59초까지 영상이다. 이 DVR은 2분 후인 33분에 꺼진 것으로 나타났다.
 가족들이 원하는 시간대인 사고 당일의 안내데스크, 카페 등이 있는 3층을 시작으로 상영된 영상에는 학생들이 침몰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해맑은 모습으로 몰려다니는 모습 등이 찍혔다.
 영상을 본 한 변호인은 “학생 10여 명이 좌현 복도 쪽으로 우르르 몰려가 바다를 가리키며 사진을 찍는 등의 특이한 행동을 보였을 뿐 3층에서는 별다른 이상 징후는 없었다”고 전했다.
 법정 검증 작업에 나선 가족들은 3층을 시작으로 4층 등이 찍힌 영상에서 눈을 떼지 못한 채 5시간 넘게 지켜봤다.
 실종자 가족의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이 CCTV 영상을 복사해 25일 진도와 안산에서 실종자와 유가족이 볼 수 있도록 상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상 검증 결과도 발표할 예정이다.
 이 영상에는 전기적 요인 등으로 정전 사고가 발생한 탓에 침몰 전후의 상황이 담기지 않았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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