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민주 울산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2012년부터 만 7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의치 보험 적용이 가능해졌다. 이에 따라 틀니를 제작하고자 내원하는 환자가 많이 늘었다. 올바른 틀니 관리법을 알아보자.

우선 틀니를 잘못 사용하면 이와 잇몸이 더 빨리 상할 수 있다. 따라서 틀니를 입안에 끼운 채로 빼지 않거나 구강과 틀니 청결에 소홀하게 되면 치아우식이나 치주질환이 생길 수 있고, 이가 흔들리거나 빠져서 틀니를 다시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다. 또 잘 맞지 않는 틀니나 청결하지 못한 틀니의 경우 구강암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틀니에도 세균이 생기고 음식물이 달라 붙을 수 있기에 식사 후에는 틀니를 빼서 깨끗이 씻도록 한다. 틀니를 닦을때는 입안에서 빼서 솔이나 젖은 헝겊으로 씻어 주면 되는데 이 때 찬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주방세제로 설거지하듯 씻고 깨끗이 헹구는 것은 괜찮지만 치약을 묻혀 닦는 것은 틀니 표면을 거칠게 해서 좋지 않다. 틀니를 닦다가 떨어뜨리면 깨져서 못쓰게 되기 때문에 세숫대야에 물을 받거나 수건을 깔아두고 닦는 것이 좋다.

또 밤에 잘 때는 틀니를 빼고 자고 찬물 속에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약국에서 파는 의치세정제를 별도로 구입해서 사용하는 것도 세균 부착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 이렇게 하면 틀니도 청결히 할 뿐 아니라 눌렸던 잇몸이 자는 동안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게 된다. 이를 꽉 무는 습관, 이갈이 습관이 있는 사람은 잇몸에 상처가 생기기 쉽기 때문에 종종 틀니를 빼서 잇몸이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도 좋다.

틀니를 사용하다 입안에 상처가 생기게 되면 스스로 조절하려고 하지 말고, 틀니를 만든 치과에 연락해 진료 약속을 잡도록 한다. 상처가 심하면 틀니를 몇 일간 빼놓아도 되지만 치과에 가기 적어도 4시간 전에는 다시 껴야 조정이 용이하다.

요즘은 틀니접착제도 많이 사용한다. 틀니 접착제는 유용할 때도 있지만 잘 맞지 않는 틀니를 억지로 맞춰 사용하게 될 위험이 있어 꼭 필요한 경우에만 치과의사와 상의 하에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과도한 양을 사용하거나 접착제를 매번 깨끗이 씻어주지 않으면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으니 소량만 세 군데 정도에 바르고 사용 후에는 틀니나 잇몸에 남지 않도록 깨끗이 씻도록 한다.

주의사항을 잘 지키고 1년에 한 두 번씩은 치과에 내원해 점검을 받길 권장한다. 틀니를 사용하다보면 치아와 잇몸상태가 변할 수 있고, 틀니 자체도 변형되거나 마모될 수 있기 때문에 조정이 필요하다. 시기를 놓치게 되면, 틀니뿐 아니라 구강 내에도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다. 올바른 관리로 건강하게, 오랫동안 틀니를 사용하길 바란다.

김민주 울산대학교병원 치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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