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은 6.1%로 0.1%p↓…조기 금리인상론 한풀 꺾일 듯

회복 기미를 보이던 미국 고용 상황이 멈칫하고 있다.
8월 실업률은 전달보다 소폭 떨어졌지만, 새로 마련된 일자리는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다.
따라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조기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다시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실업률이 6.1%를 기록해 전달(6.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고 5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2009년 취임하고 나서 최저 수준이다.
미국 실업률은 오바마 행정부 출범 이후 2009년 10월 10%로 치솟는 등 8% 이상의 고공행진을 지속하다 2012년 11월부터 2개월 연속 7.8%로 떨어졌고 지난해 상반기 7%대 후반을 유지하다 하반기 7%대 초반으로 하향 곡선을 탔다.
이어 지난해 12월 6.7%로 하락하고 나서 올해 4∼5월 6.3%로 내려앉았으며 6월6.1%까지 떨어졌다가 7월 소폭 상승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달 비농업 부문 일자리는 14만2천 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전달 수정치(21만2천 개)보다 대폭 줄어든 것이고 시장 예상치 평균(23만 개)에도 훨씬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일자리는 2월부터 7월까지 6개월 연속 20만 개 이상 늘었으나 지난달 탄력을 받지 못한 채 10만개 선으로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이 설문조사한 91명의 이코노미스트 가운데 14만2천 개 일자리 증가를 점친 전문가는 없었다.
이들의 예상치는 최소 19만 개에서 최대 31만 개 사이였다.
마이클 페롤리 JP모건체이스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향후 몇 개월간 고용 상황이 지지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장기 실업 증가나 임금 상승률 정체 등 노동시장에서 개선돼야 할 부분이 많다"고 지적했다.
지난달 민간 부문의 일자리는 13만4천 개 늘어나 역시 올들어 최저치를 보였다.
서비스 분야에서 11만2천 개 증가했지만, 건설이 2만개 늘어나는데 그쳤으며 건설은 일자리를 만들어내지 못했고 소매 쪽에서는 오히려 8천400개 줄었다.
취업 연령대 인구 가운데 일자리를 갖고 있거나 찾고 있는 사람의 비율을 의미하는 노동참가율도 62.8%로 전달보다 0.1%포인트 내려갔다.
지난달 시간당 평균 임금은 24.53달러로 전달보다 4센트(0.2%) 올랐다.
1년 전과 비교하면 2.1% 상승한 것이다.
주당 평균 노동시간은 34.5시간으로 전달과 변함이 없었다.
미국 노동시장 개선세의 속도가 둔화한 만큼 연준이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은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고용 통계는 이달 16∼17일 열리는 금리·통화 정책 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주요 의사 결정 자료로 활용된다.
연준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라앉은 미국의 경기를 부양하고자 2008년 말부터 기준금리를 제로 수준인 0∼0.25%로 유지하는 초저금리 기조를 6년 이상 이어오고 있으나 금리를 서둘러 올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는 상황이었다.
연준은 다만 양적완화(QE) 규모를 100억 달러 추가 감축하는 테이퍼링(tapering·자산 매입 축소)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게 되면 최초 850억 달러였던 연준의 국채 및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채권 매입 규모는 다음 달부터 월 150억 달러 수준으로 줄어들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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