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역세권 개발 활성화 대책없나(하)]특단의 유인책 있어야

시장 예상 웃도는 높은 가격...3년이 넘도록 발목 잡아

대형필지 분할 검토는 호재...아파트 건립 등도 고민해야

울산역세권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높은 분양가다. 최대 노란자위 부지로 알려진 복합환승센터 부지의 경우 ㎡당 300만원, 3.3㎡(1평)당 900만원이 넘는다.

울산시와 도시공사는 인근 언양중심지의 3.3㎡당 1000만원대를 호가하는 거래가에 비해서는 저렴하다고 항변하지만 울산역세권이 도심과 크게 떨어져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비싸다는 것이 사업자들의 대체적 시각이다.

이에 따라 부산과 대구도시공사가 분양가를 낮춰 분양에 성공한 사례를 참고해 우선 분양가에 대한 전향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높은 분양가를 고수하다보면 지금처럼 개발이 장기지연되고 결국 금융부담 증가 등으로 사업추진이 요원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분양가 낮춰 활성화 물꼬를”

울산시도시공사가 지난 4월말 공고한 ‘KTX 울산역 역세권개발 제4차 재공급 공고’에 따르면 복합용지는 ㎡당 167만원, 복합쇼핑몰은 ㎡당 181만~269만원, 업무시설은 ㎡당 160만~175만원, 주차장은 ㎡당 80만원 수준이다.

이는 시장의 예상을 초과하는 높은 가격으로, 지난 4월 4차 재공고 이후 5개월이 다되도록 개발용지 분양이 전혀 되지않고 있는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다.

실제 울산시와 도시공사가 복합환승센터 사업자로 공을 들이고 있는 롯데 측도 “부지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이유로 사업참여를 꺼리고 있다. 3만3000㎡에 달하는 복합용지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대략 700억원 가량의 매입비가 필요한데 누가 나서겠냐는 지적도 있다.

도시공사측은 역세권을 개발하면서 녹지 등 공공성을 높이는 바람에 조성원가가 높아 분양가를 낮출 여지가 적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업계에서는 “타 지역에서는 분양가를 인하해 사업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있는데 반해 울산만 기존 가격을 고수한다면 20~30년이 지나도 사업진척이 어려울 것”이라고 볼멘 소리를 내고 있다.

지역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개발이 이뤄진 언양 중심지와 언제 개발이 이뤄질 지 불투명한 역세권 부지가격을 단순 비교하는 것은 맞지 않다”며 “역세권의 상업용지 등의 분양가가 너무 높고 필지도 너무 넓어 쉽게 접근하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분양 활성화 위해 필지분할 검토

이처럼 분양이 지지부진하자 울산시 도시공사는 역세권 개발용지의 일부 대형 필지에 대한 분필을 추진하고 있다. 대상은 400평 내외 규모의 상업용지(전체 26필지 중 13필지가 미분양 상태) 8필지를 150~200평 내외의 17필지로 분필하는 것이다.

도시공사의 이번 분필 결정은 높은 분양가 탓에 필지가 넓은 대규모 상업용지의 분양률이 극히 저조한데 따른 것으로, 분양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도시공사는 또 지난 4월 착수한 KTX울산역 2단계(10만602㎡) 역세권개발사업에 대한 타당성조사 용역을 이달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용역에는 2단계사업이 전체 역세권개발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인구 유입을 증가시킬 수 있는 아파트 건립을 포함한 현실적 대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와는 별개로 민선6기 들어 재검토에 들어간 울산전시컨벤션센터 등 선도적인 앵커시설(유인시설)의 건립과 유치를 위한 행정의 노력도 역세권 활성화를 위한 필수과제라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신형욱기자 shin@ksilbo.co.kr

■ 울산역세권 개발용지 제4차 재공급가
지정용도필지수면적총공급가㎡당 공급가
복합용지11만2651㎡212억2837만원167만원
복합쇼핑몰111213~2752㎡22억341만~74억2764만원181만~269만원
업무시설33840~4639㎡61억6320만~81억4144만원160만~175만원
주차장12427㎡19억5130만원8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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