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명승 제92호인 제주시 오라동 방선문(訪仙門)을 무대로 한 문화·예술축제가 21일 화려하게 펼쳐졌다.
 제주시보건소 인근 고지교에서 출발한 ‘방선문 가는 숲길 걷기’에 이어 조선시대 제주목사 행렬이 이날 재연됐다.
 부대행사로 방선문을 소재로 한 시화와 마애명 액자 전시, 솔방울을 이용한 소원 편지 쓰기, 100일 후에 받는 사랑의 편지쓰기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펼쳐졌다.
 오라자연문화유산보전회의 주최의 올해 방선문축제는 애초 5월에 열릴 예정이었으나 세월호 침몰 참사로 연기됐다.
 방선문은 백록담에서 선녀들이 목욕하는 동안 한라산 산신이 잠시 자리를 피하려고 찾았다는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는 곳이다.
 봄철 방선문 계곡에 피어난 영산홍 꽃이 물에 비쳐 주변이 온통 꽃으로 덮인 아름다운 모습을 영구춘화(瀛丘春花)라고 하여 제주를 대표하는 10대 절경인 영주십경(瀛州十景)에 꼽혔다.
 이곳을 다녀간 시인 묵객이 새겨놓은 글이 곳곳에 있어 자연경관뿐 아니라 역사문화의 요소를 간직한 복합유산으로 평가받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1월 방선문을 국가지정문화재 명승으로 지정했다.     /연합뉴스

 

저작권자 © 경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